마른하늘에 60kg 알루미늄, 관중에 날벼락…사상 초유 인명사고, 책임 똑바로 물어야 '팬 야구장 온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크게 다친 관중이 끝내 숨졌다. KBO는 향후 3일 동안 애도 기간을 보내면서 4월 1일 KBO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문제의 구조물 설치와 관리 문제를 두고 NC 다이노스 구단이 고개를 숙인 가운데 창원시설관리공단에도 엄중 책임을 물어야 한단 비판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KBO리그 창원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이 열렸던 지난 29일 경기 도중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이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쳤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관중은 수술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31일 오전 끝내 숨졌다. 

4층 높이에서 관중에게 떨어진 구조물은 알루미늄 소재 루버로 약 길이 2.6ｍ, 폭 40㎝로 무게는 60㎏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1층 매점 지붕을 한 차례 맞고 관중에게 떨어졌지만, 그 충격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NC 구단은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NC는 31일 구단 SNS에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부상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게재했다.

KBO도 "지난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야구를 사랑하는 팬 한 분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KBO는 희생자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부상으로 고통 받고 계신 부상자 두 분의 조속한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

KBO는 1일부터 3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1일에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든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2~3일에는 창원을 제외한 4개 구장 일정을 정상 진행한다.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고, 선수단은 근조리본을 착용하고 나설 예정이다. NC는 1일부터 창원 NC파크 안전진단 검사에 돌입한다. 인명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포함해 경기장 내 여러 시설물을 점검한다.

결국, 구조물 설치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사고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구장 시설물 관리 주체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유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관건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의 경우 공중이용시설 등에서 관리상의 결함으로 재해가 발생해 1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나올 경우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 공중이용시설 책임자 등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단 뜻이다.

창원시설관리공단은 NC 다이노스 구단과 창원NC파크 사용 관련 계약을 맺은 주체다. 창원시설관리공단은 경기시설처 마산야구센터팀을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시설물 관리 업무도 포함됐다.

문제의 해당 구조물 설치와 유지 관리에 대한 주체가 창원시설관리공단일지 혹은 구단일지가 향후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충격적인 사고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에게 엄중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게다가 창원NC파크뿐만 아니라 다른 야구장에서도 이와 같은 구조물 관련 사고가 안 일어날 거란 보장은 없다. 대부분 야구장이 지자체 산하 기관인 시설관리공단 관리 아래 운영된다.

4월 2일 KBO리그 재개를 앞두고 야구장 구석구석마다 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더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면 안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NC 다이노스/KBO SNS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