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죽다 살았다! U-20 월드컵 4연속 진출 확정…연장전 혈투→승부차기 이란 제압→준결승 진출 [U-20 아시안컵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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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축구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다크호스 이란을 승부차기로 제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후나쿠시 유조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0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전 유소년 축구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이란과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전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며 각 조 1, 2위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 팀을 가린다. 상위 4위 팀은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진출권을 얻는다.
일본은 J리그 유스팀 선수들과 대학, 고등학교 선수들이 함께 포함돼 이번 대회에 나섰다. 17세 선수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2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상대적 약체인 시리아를 상대로 2골을 실점하면서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한 일본은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1-0으로 앞서다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1승2무 조 2위로 8강에 오르게 됐다.
8강 상대는 연령별 다크호스라고 평가 받는 이란이었다. 일본은 이란을 상대로 연장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머쥐면서 4강에 올라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이란은 아르사 샤코리 골키퍼를 비롯해 니마 안다르즈, 헤삼 나파리, 에르판 다르빗슈 알리, 에스마일 골리자데, 아미르모하마드 라자기냐, 야곱 바라제흐, 레자 간디푸르, 마한 사드에기, 모빈 데그한, 아볼파즐 졸레이카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일본은 아라키 루이 골키퍼와 우메키 레이, 다카하시 니코, 기타 가즈나리, 이치하라 리온, 오구라 고세이, 사토 류노스케, 간다 소마, 오제키 유토, 이노우에 아렌, 이시이 히사츠구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던 일본의 경기 구상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깨졌다.
이란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사드에기가 박스 밖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려봤다. 하지만 공은 골문 옆으로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이란은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일찍 앞서가기 시작했다. 전반 4분 일본의 빌드업을 강한 압박으로 끊어내 역습에 나섰다. 간디푸르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어 1-0을 만들었다.
전반 13분 일본이 반격에 나섰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박스 안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연결했으나 이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전반 18분에는 이노우에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22분 일본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길게 넝어온 공이 왼쪽 측면으로 향했고, 곧바로 박스 안으로 투입됐다. 이를 간다가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땅을 쳤다.
이란을 계속해서 몰아친 일본이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0분 이란 선수들이 박스 부근에 버스를 세우고 틀어막은 가운데 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오구라가 기습적으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한 차례 바운드된 후 골문 구석에 꽂혔다. 탈락 위기였던 일본은 환상적인 득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일본이 전반 막판 좋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유토가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이노우에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터닝 슛을 때린 게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이치하라가 머리로 방향을 살짝 돌려놨으나 역시 골문 위로 넘어갔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1-1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빠른 템포로 박스 안까지 진입했고, 이란 수비에게 간다와 오제키가 걸려넘어지는 장면이 있었으나 주심은 두 장면 모두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넘어갔다.
후반 10분 이란이 오랜만에 공격에 나서봤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위에 그쳤다. 직후 히사츠구가 먼 거리에서 때린 오른발 무회전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일본은 후반 16분 간다의 강력한 헤더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샤코리 골키퍼가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후반 23분에는 다카하시의 기습적인 왼발 슈팅 역시 골키퍼가 쳐냈다. 후반 26분 오제키 유토가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게 감아찬 공 역시 골대를 살짝 스쳐 지나갔다.
이란이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0분 바라제흐가 박스 안에서 수비 네 명을 등지고 공을 지켜낸 후 뒤로 내줬고, 쇄도하던 라자기냐가 골문 구석을 노려 슈팅했다. 하지만 공은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일본과 이란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90분이 모두 흘렀고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일본이 이란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일대일 찬스를 잡는 듯했으나 이란 수비수들이 집념을 가지고 끊어내며 균형이 이어졌다.
이어 추가시간 3분 우메키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으나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직후 교체 투입된 미치와키 유타카의 골문 앞 슈팅이 나왔으나 골라인을 넘기 직전 이란 수비 나파리가 걷어내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4분 일본이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이란의 짠물 수비에 다시 한 번 땅을 쳤다.
교체 투입된 다카오카 렌토가 오른쪽에서 낮게 깔려온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이란 수비가 걷어냈다.
직후 이란도 공격에 나서 골리자데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일본은 사토 류노스케의 박스 안 슈팅이 오히려 이치하라 몸에 맞으면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불운까지 있었다. 연장 전반 막판 박스 안 다카오카의 헤더 역시 골키퍼 품에 안겼다.
연장 후반 초반 일본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사토 류노스케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이란도 유세프 마즈라에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 위를 벗어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추가시간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란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란의 1번 키커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반면, 일본 키커 나카지마는 골키퍼 방향을 완벽히 속이고 반대 방향으로 차 넣었다.
이란의 2번 키커는 아예 골대 안으로 슈팅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두 번째 키커도 성공하며 상당히 유리한 상태가 됐다.
이란의 3번 키커는 이날 수많은 선방을 펼친 샤코리 골키퍼였다. 샤코리 골키퍼는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일본의 세 번째 키커 다카하시가 실축하면서 이란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란은 네 번째 키커가 성공했다. 일본 에이스 사토 역시 부담감을 이겨내고 성공했다. 이란의 마지막 키커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일본 키커 이치하라가 정중앙에 꽂아넣으며 준결승에 진출, 칠레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티켓도 거머쥐었다.
사진=AFC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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