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배] 이게 '베스트 멤버'가 맞나? '최상의 선수' 쓴다고 한 홍명보 감독의 예고와 달랐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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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일본 상대로 출전한 게 이번 대표팀 최상의 조합이 맞을까?
15일 경기도 용신시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 한국은 일본과 가진 한일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앞서 중국, 홍콩 상대로 나란히 2승을 거뒀던 두 팀의 우승 결정전이었다. 일본이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한국은 2승 1패로 4팀 중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상대 A매치 3연패를 당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다. 3경기 연속 무득점 역시 최초다.
홍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번 대회 최강 선발 라인업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선 중국전, 홍콩전 선발 멤버는 거의 전원을 바꾸다시피 하며 큰 폭의 실험을 했다. 두 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이 두 경기에서 찾은 소득을 조합해 한일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다.
홍 감독은 경기 전날 베스트 멤버를 내보낼 거냐는 질문에 "예 당연하죠"라고 답하며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가능한 최강의 한국을 보게 될 거라고 예고했다. 컨디션과 실력을 고루 감안해 현재 경기력이 최상인 선수들로 조합하겠다는 말이었다. 포메이션은 3경기 모두 3-4-3이었기 때문에 같은 위치에 좋은 선수를 갈아끼우는 식으로 최상의 조합을 꾸릴 수 있었다.
실제로 나온 일본전 선발 멤버는 현재 컨디션이 아닌 대표팀 경력을 고려해 짠 '이름값 베스트'로 보였다. 나상호, 주민규, 이동경이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서민우와 김진규가 중원에, 이태석과 김문환이 윙백에 위치했다.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홍 감독은 그리 중용하지 않았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주전급이었던 나상호와 김문환이 눈에 띄었다. 스리백 중 오른쪽 스토퍼로 이번 대회에서 뛴 두 선수 중에서도 대표팀 경력이 조금이나마 많은 박승욱이 선택 받았고, 서명관은 벤치를 지켰다. 이번 대회의 발견이라 할 수 있는 선발 멤버는 미드필더 서민우 한 명뿐이었는데 이번 대표팀 중원이 김진규만 빼고 김봉수, 이승원, 서민우 모두 새 얼굴임을 감안한다면 애초에 더 고참인 선수가 없었다.
모든 포지션을 확인해 봐도, 일본전 멤버는 '이름값 베스트'이자 'A매치 출장 경력순 베스트'였다.
그러면서 앞선 2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한 수 위 일본 상대로 진짜 기량을 시험할 기회는 사라졌다. 앞선 중국전과 홍콩전을 아울러 볼 때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 자리는 박승욱보다 서명관의 경기력이 더 좋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전원을 통틀어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신예 강상윤이었다. 둘 다 일본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서명관과 강상윤의 앞선 활약이 홍콩 상대라 가능했던 건지 한 번 더 확인할 기회는 놓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 3경기 내내 3-4-3 기반의 빌드업을 매끄럽게 해내지 못했는데, 그나마 빌드업이나 마무리 패스가 좋았던 선수로 강상윤과 서명관을 꼽을 수 있었다. 강상윤은 공을 분주하게 주고받으며 주위 선수들에게도 '버프'를 넣어주는 능력을 발휘했다. 서명관은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직접 문전으로 찍어 차 주는 크로스가 꽤 정확했다. 일본전에서 홍 감독은 이 두 무기를 스스로 봉쇄한 셈이었다.
한일전을 이기기 위한 선발 라인업이 아님은 물론, 이번 대회 3경기를 통틀어 실험을 마무리하는 라인업인지도 의문이 가는 경기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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