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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2군이라도 호세급 출루율인데…롯데는 왜 트레이드를 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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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2군이라도 호세급 출루율인데…롯데는 왜 트레이드를 해야 했을까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 2군에 이런 타자가 있었다니. 결말은 트레이드였다.

롯데는 2일 KT와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가 KT 좌완투수 박세진(28)을 데려오는 대신 외야수 이정훈(31)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이다.

2017년 KIA에서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이정훈은 2022시즌을 마치고 KIA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이때 이정훈에게 손길을 내민 팀은 다름 아닌 롯데였다. 이정훈은 지난 해까지 대타 요원으로 쏠쏠한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2023년 59경기에 나와 타율 .296 45안타 1홈런 17타점을 남긴 이정훈은 지난 해 65경기에서 타율 .300 30안타 18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올해는 1군에서 기록이 전무하다. 그렇다고 2군에서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이정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 19경기에 나와 타율 .357 10안타 3홈런 8타점을 폭발하고 있다. 출루율은 무려 .500에 달한다. 출루율만 놓고 보면 가히 '호세급'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손꼽히는 펠릭스 호세는 2001년 출루율 .503로 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아무리 2군 기록이라고 해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정훈은 퓨처스리그에서 42타석을 소화했고 사사구 11개를 골랐다. 그러면서 삼진 아웃은 겨우 두 차례만 당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신영우가 던진 시속 146km 빠른 공에 반응,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이런 타자를 1군에서 활용하지 않았을까. 팀 타율 .286로 리그 1위에 랭크된 롯데는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타선을 갖고 있다. 굳이 이정훈까지 1군에 합류하지 않아도 롯데 타선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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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2군이라도 호세급 출루율인데…롯데는 왜 트레이드를 해야 했을까




또 하나는 수비력에서 비롯된 문제다. 이정훈은 KIA 시절만 해도 포수로 뛰었던 선수. 하지만 수비력이 중요시되는 포수 포지션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롯데는 이정훈을 외야수나 1루수로 활용하기도 했고 '포수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지만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롯데는 이정훈의 타격감이 뜨거울 때 지명타자로 쓰기도 했는데 이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롯데는 올해 장두성, 김동혁 등 발이 빠른 외야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정훈이 잡을 수 있는 기회의 폭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이정훈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던 셈이다.

반면 KT는 타선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입장이다. '천재타자' 강백호는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서 후반기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 여기에 황재균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6~8주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정훈은 타격에 강점을 지닌 좌타자로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다"라는 나도현 KT 단장의 말만 들어도 KT 타선의 사정을 읽을 수 있다.

KT는 강백호가 부상으로 공백을 보인 이후 외국인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안현민, 김민혁, 황재균 등 다양한 선수들을 지명타자로 활용했다. 이들 중 황재균은 부상으로 빠져 있고 로하스, 안현민, 김민혁은 언제든지 외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당장 이정훈이 KT 1군에 합류해도 지명타자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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