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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나승엽 겨냥하고 고의4구 연발? 롯데 울린 치명적 병살타, 왜 갑자기 야구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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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나승엽 겨냥하고 고의4구 연발? 롯데 울린 치명적 병살타, 왜 갑자기 야구가 안 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1일 사직구장에서 3-3으로 맞선 8회 경기가 넘어갈 법한 위기를 맞이했다. 3-1로 앞서고 있다가 7회 동점을 허용한 SSG는 8회 노경은이 선두 고승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여기서 SSG 벤치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어디까지 내다보고 작전을 세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고의4구로 걸렀다. 노경은은 올해 레이예스와 2타수 무안타, 지난해에도 4타수 1안타 1삼진으로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날 레이예스의 타격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여기까지는 1루를 채워놓고 그 다음 승부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병살 유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9회 마무리 김원중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롯데는 일단 1점만 뽑으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었다. SSG는 김민으로 투수를 바꿨고, 롯데 벤치는 전준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성공했다. 1사 2,3루였다. 그리고 여기서 SSG는 이날 홈런이 있는 윤동희를 고의4구로 다시 걸렀다. 나승엽과 승부를 선택했다.

물론 나승엽과 승부하기 위해 고의4구 두 번을 계획하고 온 것은 아닐 공산이 컸다. 1점 승부에서 수비를 하는 쪽은 1루가 채워지는 게 유리한 점은 있기 때문이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고, 하다 보니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나승엽이 걸렸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승엽이 여기서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롯데가 땅을 쳤다. 1S 상황에서 2구째 높은 쪽 투심패스트볼에 손이 나갔는데 타구가 어정쩡했다. 투수 김민이 홈에 던졌고, 이어 1루수까지 공이 정확하게 배달되며 이닝이 그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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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돌린 SSG는 3-3으로 맞선 9회 1사 후 최지훈의 우중간 3루타로 기회를 잡은 뒤 김원중의 폭투 때 결승점을 냈다. 그리고 9회 조병현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쳤다. 8회 나승엽의 병살타가 두고두고 생각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병살타뿐만 아니라 나승엽은 2회 찬스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물론 타자가 경기를 하면서 매번 성공할 수는 없다. 나승엽 때문에 이긴 경기도 많다. 너무 자책을 해도 좋지 않다. 다만 5월 성적이 전체적으로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그 연장선상이 너무 길게 간다는 것은 롯데로서는 성가신 일이다. 시즌 초반인 4월과, 그리고 5월의 나승엽은 기록적으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극과 극을 이뤘다.

나승엽은 3월 출발이 썩 좋지 않았으나 4월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지난해 성적이 일시적인 반짝이 아님을 과시하는 듯했다. 4월 한 달 동안 104타석에 들어서 타율 0.313, 출루율 0.442, 5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2의 호성적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가 높았고, 장타도 칠 수 있는 타격으로 환호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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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5월 97타석에서는 당황할 정도로 부진했다. 타율 0.195, 출루율 0.320, 장타율 0.207, OPS 0.527에 머물렀다. 볼넷을 제법 골라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는 괜찮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타율 대비이지 출루율 자체도 좋은 것은 아니었다. 장타가 실종됐고, 4월 내내 한 번밖에 없었던 병살타가 5월에는 세 번이나 나오면서 흐름을 끊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6월 첫 경기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5월 중순 당시 나승엽의 하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점점 불안해서 점점 더 스탠스를 넓히다보니 점점 더 주저앉고 회전력이 안 나온다. 자꾸 힘으로 때리려고 한다”면서 “그리고 타이밍이 늦으면 자꾸 앞에서 잡으려고 몸이 나간다. 그럴수록 더 잡아놓고 쳐야 하는데”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승엽의 타격 메커니즘이 좋을 때와 꽤 다르다는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이를 교정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선수 심리가 쫓기면 사실 타석에서는 백약이 무효다. 코치들이 타석까지 들어가 나승엽의 폼을 잡아줄 수는 없다. 이날 병살타 때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이미 어떤 것이 문제인지는 코칭스태프 조언, 그리고 전력 분석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현재 팀 구조에서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좌타자, 즉 나승엽의 몫을 해줄 유형의 선수가 거의 없는 만큼 어떻게든 빨리 이겨내야 팀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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