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양양한 다이어, 토트넘에 뒤끝 작렬 "잉글랜드에서 합당한 대우 받지 못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뮌헨의 선발 멤버로서 다시 한 번 풀타임을 소화한 뒤 의기양양한 미소로 인터뷰를 가졌다.

2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바이에른은 18승 4무 1패로 승점 58점을 따내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3위 프랑크푸르트는 12승 6무 5패가 되며 승점 42점에 머물렀다.

바이에른이 최근 치른 '지옥의 4연전' 중 마지막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최근 2주일 동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두 경기, 여기에 분데스리가 2위 바이엘04레버쿠젠과 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해야 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셀틱에 1승 1무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레버쿠젠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를 홈에서 크게 꺾으며 4연전을 잘 통과해 냈다.

다이어는 이날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김민재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 주전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근육 문제로, 3순위를 놓고 다이어와 경쟁해 온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위장염으로 빠졌기 때문에 다이어가 뛰어야만 했다.

갈수록 뱅상 콩파니 감독의 전술에 적응 중인 다이어는 이날 괜찮은 경기력으로 무실점에 기여했다. 최근 아킬레스 건염에 시달려 활동량을 줄여야 했던 김민재가 후방 커버를 맡고, 오히려 스피드 느린 다이어가 전진 수비를 많이 했다.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

'빌트'와 '키커' 등 현지 매체들 상당수는 김민재에게 평범한 활약을 의미하는 평점 3점을 주고, 다이어에게는 좋은 경기력을 의미하는 2점을 부여했다. 또한 같은 잉글랜드 대표 출신이자 토트넘홋스퍼 출신 친구인 해리 케인은 "다이어는 탁월하다. 지난 시즌 잘해줬지만 이번 시즌은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환성적이다. 다이어가 투입될 때마다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다이어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콩파니 감독 덕분에 선수로서 더욱 발전했다. 외국에 나와서 타국의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 시절에 대한 '뒤끝'을 보여줬다. "분명 잉글랜드에서는 내게 공평한 대접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동기부여가 된 채 여기에 왔다. 분명 우리 팀을 위해 더 잘해내겠다는 동기부여였고, 팀을 도울 수 있는 한 기여하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다이어의 잉글랜드 경력은 토트넘홋스퍼에서 뛴 9시즌 반,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 49경기다. 딱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다이어가 꼬집는 건 바이에른 이적 직전 상황으로 보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부임했던 2024-2024시즌, 감독은 다이어가 자기 전술에 맞지 않는다며 교체투입조차 꺼렸다. 결국 반년간 벤치 신세를 진 다이어는 후보 센터백이 급히 필요했던 바이에른으로 이적했고, 보란듯이 출장시간을 따냈다.

다이어는 팀에 빠르게 녹아들어 대인관계도 잘 형성하는 '정치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의 간판스타이자 터줏대감인 토마스 뮐러와 함께 골프를 치며 친목을 다진 점이 인터뷰에서도 거론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