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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외친 일본, 파라과이도 못 넘었다…日 언론 "남미 팀에 또 끌려다녀, 준비 미완"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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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외친 일본, 파라과이도 못 넘었다…日 언론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남미 중위권 팀인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두며 패배를 면했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본은 10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종료 직전 우에다 아야세의 극적인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일본은 홈에서 2연패를 기록할 뻔했다.

이날 결과로 일본은 지난 9월 미국 원정 2연전(멕시코전 0-0, 미국전 0-2 패배)에 이어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내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야심 찬 구상은 최근 A매치에서 잇따른 무승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일본은 3-4-2-1 전형으로 나섰다. 골문은 자이온 스즈키가 지켰고, 수비에는 와타나베 쓰요시, 세코 아유무, 스즈키 준노스케가 자리했다. 미드필드에는 다나카 아오와 사노 가이슈가 짝을 이루고, 측면에는 이토 준야와 나카무라 게이토가 배치됐다. 2선에는 도안 리쓰와 미나미노 다쿠미가, 최전방에는 오가와 고키가 나섰다.



'월드컵 우승' 외친 일본, 파라과이도 못 넘었다…日 언론






초반 주도권은 일본이 잡았지만, 선제골은 파라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21분 미구엘 알미론이 보바딜라의 롱패스를 받아 일본 수비 뒷공간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 수비가 라인을 지키지 못해 침투 패스가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전반 26분 사노의 중거리 패스가 오가와에게 연결되며 동점을 만들었다. 오가와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파라과이 골키퍼 로베르토 페르난데스의 손을 맞고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운이 따랐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은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일본은 나카무라와 미나미노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파라과이의 4백 수비는 단단했다.

실제로 일본은 전반전 동안 박스 안 패스 플레이를 통한 유효 슈팅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도안 리츠와 미나미노의 연계는 있었으나, 3선에서의 지원이 늦어 세 번째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월드컵 우승' 외친 일본, 파라과이도 못 넘었다…日 언론






후반전 들어 일본은 미나미노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불운도 따랐다.

그리고 후반 19분 또 한 번의 실점이 나왔다. 파라과이의 후안 카세레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 고메스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 홈팀 골망을 갈랐다. 일본의 수비진은 공중볼 대응에서 완전히 밀렸다.

하지만 일본을 구한 것은 교체 투입된 우에다였다..

후반 44분 교체로 들어온 우에다는 추가시간 5분, 이토 준야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일본은 이 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챙기며 가까스로 패배를 피했고, 최근 이어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최소한의 체면은 지켰다.

현재 우에다는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8경기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득점으로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두 번 리드를 내줬음에도 따라붙은 정신력은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멀티 실점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수비 밸런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우승' 외친 일본, 파라과이도 못 넘었다…日 언론






경기 종료 후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결과를 결코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주니치 스포츠'는 "우에다가 패색이 짙던 일본을 구했지만,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토 준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우에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장면이 거의 없었다"며 공격 패턴의 단조로움을 꼬집었다.

수비진에 대해서도 비판은 거셌다. 매체는 "급조된 3백이 남미의 기술에 휘둘렸다"며 "미국전(0-2)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내줬다. 주전 센터백인 도미야스 다케히로, 이타쿠라 고가 빠진 상황에서 대체 선수들의 판단 미스가 치명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체는 "아시아에서는 허용되던 미세한 실수조차 남미 팀은 놓치지 않는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이런 실수가 치명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역시 일본의 수비 불안과 전술적 한계를 지적했다. 매체는 "아시아 예선 10경기 동안 3실점만 허용했던 일본이 최근 두 경기 연속 두 실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수비라인은 처음 함께 뛴 조합으로 국제 A매치 경험이 합쳐 15경기 남짓에 불과했다.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급히 짜인 수비 조직이 남미 강호의 개인기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남미 특유의 경기 운영과 피지컬, 리듬에 완전히 끌려다녔다"며 "아시아에서는 통했던 전방 압박이 유효하지 않았고, 상대는 쉽게 일본의 압박을 벗겨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는 "남미를 또 넘지 못했다. 월드컵 우승을 향한 길에 불안이 드리워졌다"고 표현했다.

매체는 "슈팅의 질은 개선됐지만, 수비의 조직력은 여전히 흔들린다"면서 "주전 7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남미 중위권 팀을 상대로 홈에서조차 이기지 못한 것은 분명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월드컵 우승' 외친 일본, 파라과이도 못 넘었다…日 언론






일본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은 최근 세대교체 이후에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이러한 브라질의 극강 공격력에 0-5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만큼, 일본이 파라과이전과 같은 수비 불안을 노출한다면 대량 실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브라질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혹은 '4경기 연속 부진'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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