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세계 1위 티띠꾼·4위 이민지에 판정승…"똑같이 내 게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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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루키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220만달러) 2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 4위 이민지(호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 경쟁에 나섰다.

전날 이글을 포함해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윤이나는 나란히 공동 2위를 기록한 티띠꾼, 이민지와 함께 같은 조로 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티띠꾼은 올해 17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에 11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포인트도 1위(2939.95점)를 달리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호주 교포인 이민지 역시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18개 대회에서 ‘톱10’에 6번 이름을 올리며 CME 포인트 2위(2340.29점), 상금 랭킹 1위(362만 9430달러·약 51억 60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윤이나는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새내기다. 21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고 CME 포인트 80위(270.43점)에 그쳐 있다. 20위권이었던 세계 랭킹도 60위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체급 차이가 나는 상황.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윤이나가 이들을 앞서는 성적을 냈다. 윤이나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고, 티띠꾼은 2타를 줄였다. 특히 티띠꾼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또 탭인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짧은 퍼트 트라우마를 떠올렸다. 이민지는 17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버디를 잡아냈다.
2라운드까지 결과 윤이나는 11언더파 133타로 선두 가쓰 미나미(일본·13언더파 131타)를 2타 차로 쫓는 단독 2위에 올랐고, 티띠꾼은 공동 5위(9언더파 135타), 이민지는 공동 8위(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세계 랭킹 1위 티띠꾼, 많은 우승을 한 (이)민지 언니와 같이 경기하는 것에 기대를 많이 하고 설레는 기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계 톱 랭커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주눅들 수도 있었지만 “캐디가 ‘똑같이 하면 된다, 차분하게 우리 게임만 하자’고 얘기해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덕분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모처럼 찾아온 첫 우승 기회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윤이나가 1, 2라운드에서 모두 60대 타수를 적어낸 건 65-69타를 기록했던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불과 두 번째다. 포드 챔피언십에서 윤이나는 3라운드에서 71타로 주춤해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윤이나는 “오늘은 샷, 퍼트 딱히 거슬리는 부분 없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했다”며 “어제는 샷 감이 더 좋아서 탭인 버디, 이글을 많이 한 덕분에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오늘은 어제에 비해 샷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핀 위치도 어려웠다. 그래도 침착하게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에 만족하는 하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이틀도 오늘같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미는 5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하고 공동 5위에 올랐다. 선두 가쓰와는 4타 차로, 이소미는 6월 팀 경기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소미는 “그린이 너무 어려워서 그린 파악을 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골프는 티샷, 퍼트가 가장 중요한데 이번 대회에서 그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틀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82.14%(23/28), 그린 적중률 91.67%(33/36), 퍼트 수 29.5개로 샷, 퍼트 모두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이소미는 “LPGA 투어는 너무 어렵다. 100m 안쪽 거리에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 연습을 하루도 안 빠지고 하려고 노력한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서다 보니 특히 선두권에 올랐을 때 실수가 자주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제 스윙이 더 완벽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이나는 선두 가쓰, 공동 3위 린디 덩컨(미국)과 챔피언 조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다. 이소미는 그 앞 조에서 제니 배(미국), 티띠꾼과 우승 경쟁을 펼친다.

주미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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