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450억 초대형 딜, 1달 뒤 성사?" BBC급 유력지 쐐기…"슈퍼컵 선발로 나설 수도" 갈팡질팡 토트넘, 팬들 속탄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의 미래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유로파리그 정상 등극 이후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무대로 이끈 그가 과연 북런던에서의 여정을 이어갈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무대로 커리어의 마지막 장을 쓰게 될 것인지 전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8월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세의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이 열린다.

해당 경기는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맞붙는 단판 승부다.

이 대회는 프리시즌 말미에 열리는 상징적인 대회지만, 실질적인 유럽 강호들의 자존심 대결로서의 의미 또한 크다. 따라서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공식 타이틀전이라는 점에서 양 구단 모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확실한 손흥민이지만,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이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골드는 16일(한국시간) "손흥민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가 팀에 잔류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슈퍼컵에 선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도미닉 솔란케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은 모건 깁스-화이트, 브레넌 존슨과 함께 2선에서 공격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구상 중인 4-2-3-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출전해 승리를 거둔다면, 그는 지난 5월 유로파리그에 이어 단 3개월 만에 유럽 무대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는 그가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찬 이후 이룬 두 번째 국제 대회 타이틀이기도 하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손흥민은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도 여전히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처럼 영광스러운 시나리오를 위해선 먼저 전제가 해결돼야 한다. 손흥민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구체적인 제안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6일 전 토트넘 수석 스카우트였던 믹 브라운과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이적시킬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해당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진행 중인 영입 움직임을 보면, 손흥민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음이 명확하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 공격진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나 출신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영입했으며, 노팅엄 포레스트의 공격형 미드필더 모건 깁스-화이트,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 등에게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손흥민과 직접적인 포지션은 다를 수 있으나, 새로운 공격 전술의 중심축으로 구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입지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된다. 그러나 계약 종료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단 입장에서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최후의 판매 기회'로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3년 계약에 연간 3000만 유로(약 484억원), 총액 약 1450억원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그 진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유례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조건은 단순한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손흥민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지도와 상업적 가치를 지닌 스타다.

복수의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자국 리그의 글로벌 중계권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손흥민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편 미국 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도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이 팀에는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함께한 위고 요리스가 활약 중이며, 베테랑 스트라이커 지루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간판 스타로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토트넘에 복귀했고, 12일부터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복귀 사진을 공유하며 "쏘니,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손흥민은 홍콩 아스널전, 서울 뉴캐슬전 등에도 출전할 예정이며, 이는 현지 주최 측과의 계약 조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 기자는 다가오는 프랑크 감독과의 면담이 거취 문제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손흥민은 아직 프랑크 감독과 거취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지 않은 상태"라며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직접 확인한 뒤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놀라운 헌신을 보여준 선수이며, 만약 남은 계약을 마치고 싶다면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반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그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크 감독은 현지시간 기준 19일 첫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손흥민의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과 현지 언론은 이 회견이 손흥민 거취 문제의 첫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