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한일전이라고!' 日 대충격 "한국 팬들 이상해, 라이벌에 지고 있는데 파도타기 응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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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가 간 감정을 스포츠에 투영하는 것을 두고 뒤틀린 애국심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의 기본 원리는 다른 나라를 향한 적대심을 표출하며 자신들의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데 있다.
물론 상대를 강하게 차별하며 극성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허나 식민지배의 아픔이 있는 한일전에서까지 건전한 응원이 주를 이루는 풍토는 어떤 면에서 홈 이점을 포기하는 모습처럼도 보인다. 금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아군에게 힘을 불어넣는 해외의 축구장 문화와 동떨어진 국내 분위기에 옆나라 일본이 충격을 받았다.
일본 언론 '사커 다이제스트'는 17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펼쳐진 한일전을 복기하며 한없이 유해진 한국 관중들에 놀란 눈치였다.
이들은 "한일전의 분위기가 형성되어가던 후반 도중 한국 팬들은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상황에서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다"고 눈을 의심했다.
파도타기 응원은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식과 동떨어진다. 오히려 경기장 전역을 하나로 융화시키는 방식으로, 긴박한 응원전보다는 신나는 축제에 어울린다.
한일전은 라이벌리로 경기장의 공기가 채워져야 한다는 게 일본의 시각이다. 이 매체는 "이날 경기는 우승이 걸렸기에 더 긴장감이 넘칠 줄 알았다. 게다가 한국이 한 골 차로 지고 있어 계속 공격하는 상황인데 파도타기 응원이 나와 맥 빠지게 했다. 이게 정말 한일전이 맞나 싶었다"고 정리했다.
한때 국내에서도 종목 불문 한일전이 펼쳐지면 '가위바위보도 일본에는 져선 안 된다'는 압박감이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적대심리를 스포츠에 반영하지 않는 성숙한 응원을 도입하자는 움직임 속에 요즘은 A매치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성만 가득하다. 급기야 일본과 경기마저 야유 하나 없는 자리가 됐다.
양팀 선수단의 정신무장 차이로도 이어졌다. 한국의 홍명보 감독은 "예전에는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투지를 앞세우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과거 동아시안컵에서의 패배까지 들먹이면서 설욕을 입에 올렸다.
그 결과 한국은 안방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우승컵을 넘겨주는 치욕을 당했다. 그것도 한일전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광복 이후 처음 압도적인 열세에 놓이게 됐다. 이쯤되니 한국은 계속해서 유럽파가 모두 가세한 베스트 전력이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정신승리만 반복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은 "이제 한국이 일본 축구의 숙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이상한 사람일 것"이라고 대놓고 한국을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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