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1차투표 압승? 신문선-허정무 2차투표 접전?…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대망의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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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딱 하루 남았다. 한국 축구를 이끌 수장이 오랜 진통 끝에 드디어 가려진다.
오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열린다. 두 차례 선거가 연기되며 파행을 겪었던 이번 선거가 드디어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40분 간 세 명의 후보자들의 소견을 발표하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1차 투표에 돌입한다. 오후 4시경 1차 투표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유효투표총수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차 투표에서 최소 득표 후보자를 제외한 남은 두 후보를 대상으로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결선 투표에 돌입한다.
당선인이 확정되면 이날 곧바로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경선 이후 12년 만에 열린 이번 선거는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전 회장과 허정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출마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원래 지난달 8일 선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 측이 법원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연기됐다.
당시 법원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기존 선거운영위의 불공정성을 주장한 허 후보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어 선거운영위는 1월 23일을 다시 선거일로 잡고 투명하게 절차와 운영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허 후보, 신 후보 측이 제대로 논의 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파행을 겪었다. 결국 기존 운영위가 대부분 물러나면서 새 운영위를 구성해야 했다.
축구협회 지역구 관할인 종로구 중앙선관위가 일정 조율 부족을 이유로 선거 위탁을 거절하면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1일 중앙선관위 출신 위원이 다수 포함된 새로운 선거운영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추천을 의뢰했다고 했다. 그 결과 박영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새 선거운영위가 구성됐다.
새 선거운영위는 26일을 새 선거일로 확정했고 '재선거'가 아닌 '정지된 선거의 재개'로 규정해 기존 세 명의 후보가 그대로 출마한다고 알렸다.
4연임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전국을 돌며 선거 운동에 열을 올렸고 동시에 소셜미디어로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도 K리그 팀들의 국내 전지훈련지와 개막전 경기 등을 관전하며 현장과 소통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는 지난달 23일 문체부의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해 정 회장의 후보 거취가 유지될지 관심이 쏠렸다. 이달 6일 사법부가 축구협회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일단 선거 기간까지 정 후보의 후보 자격은 유지됐다.
이에 신문선 후보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축구협회가 정 회장의 징계를 피하고 선거를 치르기 위해 행정소송을 벌이는 것"이라며 정 회장 영향력 아래서 선거가 치러지고 있음을 비판했다.
각 후보 모두 전국을 돌며 선거인단을 상대로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다만 21일 예정됐던 정책토론회는 정 후보 측이 거부해 취소됐다. 정 후보 측은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규정상 모든 후보가 동의해야 토론회가 열릴 수 있다.
허 후보 측은 "정몽규 전 회장이 거부해 21일로 예정돼 있던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무산됐다"며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이 있다. 얼마나 축구협회 운영이 문제가 많았으면 전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은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습관도 이제는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비난받을 짓을 하지 않았다면 당당하게 토론회에 나와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회피하지 말라고 거듭 주장했다.
신문선 측은 "12년간 축구협회를 정당하게 운영했다면 당당하게 삼자 토론에 나서야 하지 않겠나. 무엇이 그리 두렵나"라며 "토론회는 국민들과 한 약속이다. 비방 목적의 토론회로 폄하하면서 기피하는 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국민들과 축구 팬이 지켜보는 토론회가 어찌 비방의 자리인가"라고 정 후보 측을 비판했다.
결국 토론회 한 번 없이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192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다. 전국시도축구협회장과 K리그1 대표이사, 전국연맹 회장 등 대의원, 그리고 추첨을 통해 결정된 선수·지도자·심판이 포함됐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축구계기 내다보는 판세는 압승 가능성까지 나올 만큼 4선에 도전하는 정 회장의 우세하다. 상당수 광역지자체 축구협회장이 정 회장 지지선언을 하는 등 지난 12년간 여러 실정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에게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후보가 거물 이기흥 회장을 누르고 이긴 것,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선거,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가 쓰러지는 이변이 일어난 것 등을 볼 때 허 후보 혹은 신 후보가 2차 투표까지 가면 판세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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