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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건너서~" 한국어 교가 또 울려퍼졌다…교토국제고, '우승 후보' 꺾고 고시엔 2연패 정조준→"전원이 진흙투성이가 돼 싸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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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16강에 진출하며 대회 2년 연속 제패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13일 일본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군마현의 겐다이다카사키 고등학교를 6-3로 꺾고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1회말 선취점을 올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3회초 선발투수 니시무라 잇키의 폭투와 고보리 히로하루의 2타점 적시타에 2-3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3회말 야마구치 오타와 이노마타 류고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이후 5회와 6회 1득점씩을 더 추가하며 6-3으로 앞서나갔다. 4회부터 안정감을 찾은 선발 니시무라가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니시무라는 이날 160구를 던지며 9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번 2회전에서 교토국제고가 상대한 겐다이다카사키 고등학교는 지난해 봄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자 우승 후보다. 자연스럽게 이날 경기는 지난해 여름 고시엔 우승팀과 봄 고시엔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 최고의 '빅매치'로 일본 전역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교토국제고는 학생 모집을 위해 야구단을 창단했고, 1999년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다. 창단한 지 30년도 채 되지 않은 팀이지만, 2021년 여름 고시엔 4강 진출, 2022년 본선 진출을 비롯해 지난해 우승까지 굵직한 성과들을 남기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고시엔에서는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교가를 부르는 관례가 있다. 지난해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우승을 거두고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날 혼신의 역투를 펼친 교토국제고 에이스 니시무라는 경기 후 "제 약점이 드러나서 모두에게 민폐를 끼쳤다"며 3회초 실점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동료들이 계속해서 점수를 뽑아줬다.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투구 수가 많아진 덕에 오히려 힘이 잘 빠졌다"고 이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교토국제고 야구부 주장 쿠라하시 쇼는 "전원이 진흙투성이가 되어 달라붙어 싸운 결과다. 훌륭한 상대를 꺾었지만, 만족하지 않고 한 경기씩 끈질기게 싸워가고 싶다"며 앞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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