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차지명+150㎞ 1R 좌완' 모두 롯데가 품었다! 선발 자원 싹쓸이 '어떤 점'에 주목했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2025 KBO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비공개로 실시된 이번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 총 17명의 선수가 지명됐다"고 밝혔다.

각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었다. 2025 KBO 리그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했다. 라운드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 원이다.

롯데의 선택은 차례로 LG 좌완 김주완(22), 우완 김영준(26), 삼성 좌완 최충연(28)이었다. 단 3장의 지명권을 알차게 활용했다.

1라운드 김주완은 감천초-대동중-경남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로 기대를 받았으나, 불안한 제구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2년 1경기 등판한 것이 1군 기록의 전부로 올해 12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롯데 구단은 2차 드래프트 직후 "김주완은 우수한 신체 조건을 갖춘 좌완 선발형 투수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향후 로테이션 자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2라운드 김영준은 인천연학초-선린중-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프로 2년 차에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했다. 하지만 복귀 후 강점이던 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지는 등 헤매는 시간이 길었다. 1군 통산 3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5.28, 46이닝 34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올해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27경기 1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6.48로 활약이 저조했다.

하지만 롯데는 그 가능성에 주목했다. 롯데 구단은 "김영준은 균형 잡힌 체격과 안정된 밸런스를 지닌 실전형 투수다.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많은 이닝 소화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 등으로 구속이 크게 떨어지며 설 자리를 잃었다. 올해도 1군은 4경기 등판에 그쳤고, 퓨처스리그에서도 21경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40, 21⅔이닝 13탈삼진으로 활약이 저조해 결국 보호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롯데는 "최충연은 구위와 제구력이 회복세를 보인 즉시 전력 투수다. 경험과 경기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전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건장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과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라는 점이다. 올해 불펜 과부하와 흔들리는 선발진으로 인해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로서는 장기적으로 마운드를 키우는 것이 필요했다. 롯데는 "세 선수 모두 구단의 장기 육성 플랜에 따라 기술적 완성도와 경기 감각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목표를 정했다.

유출은 우완 투수 박진형(31)뿐이었다. 박진형은 영랑초-경포중-강릉고 졸업 후 2013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1군 통산 229경기에 출전해 18승 14패 36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5.47, 306이닝 307탈삼진을 마크했다.

한편, 2차 드래프트는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선수, 군 보류선수, 육성군 보류선수가 지명 대상이 됐다. 입단 1~3년 차 소속 선수, 육성선수, 군 보류선수, 육성군 보류선수 및 입단 4년 차 소속 선수, 육성선수 중 군 보류 · 육성군 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됐다.

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