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어제의 영웅이 오늘의 역적으로… '어제의' 위즈덤은 없었다, 이래서 잔인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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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내내 호평과 악평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KIA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2홈런 6타점 대활약을 선보이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만루홈런은 2-2로 맞선 6회 결정적인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찬스에 약하다’는 오명을 어느 정도는 벗어던질 수 있었다. 여기에 그간 계속 약점으로 지적됐던 바깥쪽 공을 잘 대처했다. 하나는 밀어서 넘겼고, 하나는 정확한 타이밍에 힘껏 잡아 당겨 넘겼다. 이상적인 타격이 나왔다. 위즈덤도 14일 성과에 잔뜩 고무된 느낌이었다.
올해 26개의 홈런을 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라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즈덤은 득점권 타율이 0.210에 머물고 있다. 이른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약하다는 단점은 꾸준하게 지적됐다. 즉, 팀이 필요할 때 해결사 몫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가 클 법했다. 그런데 14일 활약은 개인적으로 분위기 전환이 되는 터닝 포인트였다.
이범호 KIA 감독 또한 1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김도영이 다치면서 위즈덤이 없었으면 우리도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1·3루를 돌아가면서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에서 어려운 경기들이 될 수 있었던 경기들을 위즈덤이 잘 쳐줌으로 인해서 팀 분위기가 좀 올라온 것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날 바깥쪽 공 두 개를 잘 공략해 홈런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타이밍이나 이런 것은 조금 찾아가는 것 같다. 아무래도 파울이 나오는 것들이 조금 없어졌다. 스트라이크 존에 오는 공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타점 찬스에 안타나 이런 것으로 점수를 내주는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 그런 것 말고는 굉장히 성실한 선수고 잘 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해 주는 선수다. 충분히 만족하면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위즈덤을 변호했다.
하지만 야구는 매일 열리는 경기고, 그래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주기도 짧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15일 경기에서는 또 찬스를 못 살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위즈덤 타순에서 1~2점만 더 나왔다면 어땠을까는 가정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잭로그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확실히 방망이가 나오는 게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삼진에 머물면서 고개를 숙였다. 주자가 있을 때 해결이 안 됐다.
KIA는 1-1로 맞선 3회 김호령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위즈덤 또한 잭로그의 시속 149㎞ 패스트볼에 헛손질을 하며 삼진을 당했다. KIA는 나성범마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을 당한 위즈덤은 7회 1사 2루 찬스에서도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팀이 5-4로 1점 앞선 9회에는 1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는 병살타를 치며 주저앉았다. 희생플라이라도 하나를 쳤다면 KIA가 조금 더 여유있게 9회 마지막 수비에 대비할 수 있었기에 이 대목이 가장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KIA는 5-4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 한준수의 3루 송구 실책으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고, 5-5로 맞선 연장 11회 1사 후 안재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5-6으로 졌다. 이날 패배가 모두 위즈덤 탓이라고는 할 수 없다. 9회에 실책이 없었다면 그냥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고 3위 롯데와 경기 차를 1경기로 좁혔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위즈덤도 같이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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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5.08.15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