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던져야 하는데' 마무리 유영찬은 왜 삼진 대신 볼넷을 골랐을까, 이렇게 깊은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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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9회말 경기를 끝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가 9회초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다. 스윙할 마음만 있었다면 삼진으로 공격을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음 타자에게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넘겨주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벤치에서도 마무리의 의지를 굳이 막지 않았다.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시즌 출루율 0.500을 기록하게 됐다. 유영찬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4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명타자 신민재가 수비에 나서면서 9회초 타석까지 서게 됐는데, 여기서 볼넷을 골랐다. 7월 10일 키움전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타석. 이번에는 출루에 성공해 시즌 출루율 0.500이 됐다.
유영찬은 볼넷으로 나간 뒤 1루 베이스 앞으로 걸어나와 리드를 잡고, 문보경 타석이 풀카운트가 되자 진루를 시도했다.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타석과 베이스 위에서 해야 할 일들을 충실히 해냈다.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유영찬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9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14호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유영찬은 "풀카운트에서 스윙할까 했는데 (문)보경이 한 타석이라도 더 주자는 마음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얘기했다. 출루한 뒤의 상황에 대해서는 "9회말에 투구를 해야 한다는 점은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 다른 시야에서 야구장을 보니까 색달랐다"고 말했다.
유영찬이 1루 베이스를 밟자 송지만 주루코치가 등을 떠미는 장면도 있었다. 유영찬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가만히 있었다)"라며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벤치에서 '뛰라'고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는데, 유영찬은 "안타가 나오면 두 베이스 가지 말고 한 베이스만 천천히 가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영찬은 우투우타라는 프로필과 달리 매번 왼손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유영찬은 "그냥 잘못 나간 것"이라며 머쓱해 했다. 타석에 설 일이 없으니 그동안 신경 쓸 일도 없었던 모양이다. 유영찬은 방송 인터뷰를 마친 박동원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는 듯 손짓을 하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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