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11' 마이너 거부권 없는 김혜성… 결국 타격서 발목?

김혜성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이날 김혜성은 4회말 무키 베츠를 대신해 타석에 처음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김혜성은 빠른 공을 공략했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비록 안타가 되진 않았지만 빠른 공을 맞혔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두 타석이었다. 김혜성은 7회말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커터에 속수무책으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말 다시 타석에 나선 김혜성은 또다시 커터에 손을 대지 못했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내내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타석에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해 9타수 1안타 2볼넷 4삼진 타율 0.111을 기록 중이다. 심지어 유일한 안타마저도 발로 만들어낸 내야 안타다.

타율보다 변화구에 컨택이 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KBO리그 시절에도 홈런 타자가 아니었던 김혜성은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시범경기 내내 김혜성은 컨택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현지 매체 CBS스포츠는 김헤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내야 수비 실력에선 극찬받았지만 KBO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1개에 그쳤던 타자"라며 "다저스는 이미 좋은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김혜성이 ML에서 고전할 것으로 판단되면 구단은 트리플A에서 적응할 시간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도 "다저스 내·외야는 이미 꽉 차 있다"며 "김혜성은 유격수와 2루수, 외야까지 겸업하고 있지만 한 포지션을 차지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 LA타임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남은 스프링캠프 동안 평가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미국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은 지난달 4일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계약을 마친 후 빅리그 데뷔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만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지 않은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