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빼기 쉽지 않다”…LG 1위 이끄는 ‘힘’→‘수비 야구’ 맛 제대로 보이는 박해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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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잠실에서는 빼기 쉽지 않다.”
타격 부진을 겪는다. 그런데도 라인업을 지킨다. 이유가 분명하다. ‘수비’가 훌륭하다. LG 박해민(35) 얘기다. 박해민이 수비를 하면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에 빈틈이 없어 보인다.
올시즌 박해민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다. 2할 초반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인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내 타석 때 LG팬이 화날 것 같다”는 말까지 한 배경이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수비에서 벌어오는 게 많다. 12시즌 연속 20도루에 도전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다. 여기에 타고난 수비 센스까지 좋다. 어려운 타구를 잘 잡을 수 있는 이유다.
잠실구장은 다른 구장에 비해 외야가 넓다. 그런데 박해민 수비 범위 역시 넓다. 잠실 외야에서 ‘안정성’을 자랑한다.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공을 재빠르게 쫓아가 잡아낸다. 장타를 맞은 LG 투수들이 박해민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27~29일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 더욱 빛났다. 올시즌 박해민은 유독 한화전에서 호수비를 펼쳤다. 1·2위 맞대결이었던 지난 주중 3연전에서도 수비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한화와 3차전 선발투수였던 손주영도 혀를 내둘렀다. 당시 손주영은 3회초 2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에 장타를 맞았다. 빠질 것처럼 보인 공이 박해민 글러브에 걸렸다. 손주영은 “깜짝 놀랐다. 저걸 어떻게 잡나 싶었다. 힘이 났다”며 웃었다.
사령탑도 박해민 수비에 박수를 보낸다. 염경엽 감독은 “잠실에서는 박해민을 빼기 쉽지 않다. 요소요소를 보면 박해민이 잡아주는 게 많다. 한화전에서는 티가 난 거고, 티 안 나게 잡는 것도 엄청나게 많다”며 미소 지었다.
본인은 만족하지 않는다. 떨어진 타격감이 당연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 안에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공격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 볼넷 4개를 얻어낸 3일 창원 NC전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꾸준한 수비로 힘을 보탠다.
올시즌 1위를 달리는 LG는 수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오지환, 신민재, 구본혁 등이 버티는 내야도 훌륭하지만, 박해민이 버티는 외야가 특히 든든하다. ‘수비 야구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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