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치는 호령존? KIA 팬 상상이 현실로…'11년 차' 백업의 반란→"나만의 존 생겨, 주전 기회 안 놓칠 것"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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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장타 치는 호령존, 11년 차 백업의 반란이자 KIA 팬들의 상상이 현실로 이뤄진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하루에 2루타 2개와 3안타 5출루라는 놀라운 활약상이다.
김호령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11-3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1회 초 상대 선발 투수 곽빈의 제구 난조를 틈타 3-0 리드를 먼저 가져왔다.
김호령은 2회 초 첫 타석에서 9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초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서 김호령은 좌중간 2루타로 불씨를 살렸다. 이후 김호령은 최원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윤도현과 위즈덤이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6-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김호령은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3루 진루 뒤 시도한 이중 도루 상황에서 홈 태그 아웃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호령은 8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려 7-2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타점을 올렸다. 이어 박찬호의 적시 2루타 때 다시 또 홈을 밟았다. KIA는 8회 초에만 5득점 빅 이닝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호령은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KIA는 11-3 대승으로 시즌 28승 1무 28패 승률 5할 회복에 성공했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호령은 "1군 올라왔을 때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조언해 주시면서 감이 올라왔다"며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계속 경기에 나가게 되니까 그런 부분이 적응되고 긴장도 덜해지면서 점점 나아졌다"고 전했다.
김호령은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 0.323, 10안타, 2루타 3개, 5타점, 2도루, 3볼넷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꾸준한 경기 출전이 최근 타격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호령은 "예전에는 띄엄띄엄 나가서 뭘 해보려 해도 뭐가 잘 안 됐다. 그런데 지금은 연속으로 나가다 보니까 나만의 존도 생기고, 계속 타격을 하다 보니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고갤 끄덕였다.
타격 자세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김호령은 "예전에는 발을 빼고 칠 때 골반과 어깨가 빨리 열려서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발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골반과 어깨가 덜 열리는 느낌"이라며 "아직 간간이 문제는 나오지만,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타격 폼 자체도 불안정했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찾았다. 김호령은 "그전엔 톱니바퀴처럼 타격폼이 계속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전들이 빠지면서 내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고, 감독님과 코치님들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 일종의 책임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 책임감은 타석에서의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김호령은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진 만큼 한 타석이라도 더 집중하게 되고, 한 번이라도 출루하려고 하다 보니 그게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팀 분위기 역시 긍정적이다. 김호령은 "지금 어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한다. 타격감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며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히 5할을 넘어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최근 KIA 베테랑 최형우는 인터뷰를 통해 "말도 안 되는 기회가 왔고, 주전이 돌아와도 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호령은 "정말 맞는 말씀이다. 지금 주전들이 빠졌다고 야구를 안 하는 게 아니니까,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왔고, 나도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5년 신인 10라운드 전체 102순위 지명 출신으로 오랜 기간 생존 신화를 써 내린 김호령은 명품 수비와 함께 달라진 타격으로 KIA 중원에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각인하고 있다. 과연 김호령이 11년 차 백업의 반란에 성공해 공·수·주 만능 주전 중견수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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