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선발 오디션' 김도현, LG 타선 완벽 봉쇄…3이닝 무실점 쾌투 [오키나와 라이브]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이 2025 시즌 5선발 진입을 위한 오디션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LG 트윈스 타선을 말 그대로 '봉쇄'하고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김도현은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홍창기(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정빈(우익수)-이영빈(2루수)으로 이어진 LG 타선을 상대했다. 

KIA 김도현은 1회초부터 좋은 출발을 알렸다. LG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박해민과 오스틴 딘을 모조리 2루 땅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로 1회초를 끝냈다.

김도현은 2회초 더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LG 선두타자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네 타자 연속 출루를 봉쇄했다. 1사 후 김현수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한승택이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LG 2루 주자 김현수는 이어진 오지환의 타석 때 김도현의 원바운드 투구를 틈타 3루 진루를 노렸지만 KIA 포수 한승택의 정확한 3루 송구에 잡혔다. 김도현은 누상에 주자가 사라진 뒤 오지환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막고 고비를 넘겼다.  

김도현은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LG 선두타자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문정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잠시 주춤했다.

김도현은 이 고비를 버텨냈다. 먼저 이영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홍창기를 1루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도현은 지난 22일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친 데 이어 이날 LG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이의리로 이어지는 1~4선발은 이미 확정한 상태다. 5선발의 경우 김도현과 황동하, 신인 김태형까지 3명이 한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김도현은 2024 시즌 35경기에 나섰고, 75이닝을 던졌다. 성적도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로 리그 전체에 강한 타고투저 바람이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준수한 투구를 해냈다.

김도현은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2024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2경기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KIA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현은 일단 이날 게임까지 경쟁자 중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LG가 2루수 이영빈, 우익수 문정빈을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운 상황에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오는 3월 8일 시범경기 시작 전까지 투수들의 보직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5선발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