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실축 3회 실화?' 한국, 사우디전 졸전 끝 패배→13년 만의 우승 물거품 [U-20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3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스 풋볼 훈련 기지 센터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U-20 대표팀과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준결승을 0-0으로 마쳐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2-3으로 패했다.

대한민국과 사우디는 나란히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을 확정 지었다. 호주와 일본도 대회 4강에 올라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역대 우승 횟수 12회로 최다 우승팀인 한국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홍성민이 골문을 지켰고, 배현서, 김호진, 손승민, 성신, 하정우, 박승수, 백민규, 김서진, 진태호, 신민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는 하메드 알산키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살레 알리 바르나위, 탈랄 하지, 사드 하카위, 나와프 압둘라 알갈라미시, 바셈 암둘라 하자지, 파르하 알샤므라니, 아마르 하메드 알유하이비, 사우드 마흐무드 알툼브크티, 후세인 알라쿤, 아와드 모센 아만이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시작 23초 만에 사우디는 유효슈팅을 만들어 냈다. 하지가 슈팅 기회를 잡자 곧바로 슈팅을 날렸는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홍성민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2분 한국도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하정우가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하정우의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알산키티 골키퍼 손에 잡혔다.

전반 21분 백민규가 페널티 박스 박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박승수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벽에 막혀 박스 밖으로 나갔는데, 세컨볼을 잡은 손승민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위로 쳐내면서 선방했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호진의 헤더 슈팅은 골대 옆그물로 향했다.

전반 38분엔 진태호가 박스 안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헤더 슈팅도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사우디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44분 박승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정우가 다시 한번 머리로 받아 골대 쪽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하정우의 헤더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 추가시간이 1분 주어진 가운데 양 팀은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전반전은 한국이 지배했다. 전반 45분 동안 한국은 공 점유율 63 대 38, 슈팅 숫자 7 대 2, 코너킥 숫자 4 대 1 등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수치에서 앞섰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8분 한국의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온 윤도영의 침투 패스를 받은 진태호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는데, 슈팅이 살짝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11분 한국이 교체 카드 2장을 추가로 사용했다. 하정우와 진태호가 빠지고 김결과 김태원이 경기장 안에 들어왔다.

후반 36분 윤도영이 다시 한번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김결의 헤더 슈팅도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한국 팬들을 탄식하게끔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3분 주어진 가운데 양 팀 모두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부차기까지 갔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20분 경기를 치르게 됐다.

연장 전반 9분 한국은 또다시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태원이 페널티 오른쪽 지역으로 들어가 컷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교체 투입된 이건희가 제대로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공이 이건희 발 맞고 골대 쪽으로 향했지만 사우디 수비수들이 공이 라인을 넘기 전에 빠르게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연장 전반 15분과 추가시간 1분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양 팀은 0-0을 유지한 채로 연장 후반전에 들어갔다.

연장 후반 4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태원이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헤더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알산키티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양 팀 모두 체력적으로 크게 지치면서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연장 후반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한국은 8강전에 이어 다시 한번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는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1번 키커로 김태원이 나섰는데, 김태원의 슈팅을 알산키티 골키퍼가 방향을 정확히 읽어 선방하면서 분위기를 사우디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사우디 1번 키커 타메르 파티 알카이바리가 홍성민 골키퍼를 속이고 킥을 성공시키면서 사우디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의 2번 키커 이창우가 골키퍼를 속였지만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다행히 사우디 2번 키커 알리 바르나위의 슈팅을 홍성민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한국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홍성민이 멋진 선방을 보여준 후 한국 3번 키커 김호진이 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를 1-1로 만들었다. 이후 홍성민이 사우디 3번 키커 알샤므라니의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사우디가 앞서갔다.

한국의 4번 키커 김서진은 오른쪽 상단 구석을 노린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사우디 4번 키커 알툼브크티가 슈팅을 골대 위로 날리면서 이제 승부차기는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한국 5번 키커 김결의 슈팅이 알산키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모두가 사우디 5번 키커 알리 카이랄라 알마흐다위를 주목했는데, 알마흐다위의 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에 꽂히면서 승부차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끝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권동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