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KIA에 있을 때와 달리 많이 성장했다” 홍건희 2년 15억원 옵트아웃 씁쓸한 실패…KIA에서 반전드라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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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전에 KIA에 있을 때와 달리 많이 성장했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방출자 시장에 있던 우완 홍건희(34)를 1년 7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홍건희는 두산 베어스에서 2년 15억원 계약을 포기하고 ‘셀프 방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략적 실패’를 인정했다.

홍건희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두산과 2+2년 24억5000만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엔 2년 후 홍건희에게 옵트아웃을 할 권리가 있었다. 홍건희는 2024시즌 65경기서 4승3패9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25시즌엔 20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다. 옵트아웃이 가능한 시즌의 부진은 치명적이었다. 그래도 홍건희는 과감하게 셀프 방출을 선언했다. FA가 아닌 선수가 보류권을 포기하면, 그 구단과 1년간 계약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두산과의 결별 선언이었다.
홍건희로선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65경기, 58경기, 64경기, 65경기에 꾸준히 등판하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 두 차례, 3점대 평균자책점 세 차례를 찍었다. 리그에 4년간 이 정도로 꾸준하게 호투하는 불펜은 거의 없다.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홍건희 에이전시에서 시장 움직임을 완벽히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출자 시장에서 홍건희에게 큰 관심을 갖는 구단이 없었다. 오프시즌 초반 관심을 가진 구단이 있었지만, 결국 발을 뺐다. 하필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되면서,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불펜과 5선발이 두루 가능한 자원을 영입, 토종 불펜들에겐 치명타가 됐다.
한 관계자는 만약 홍건희가 20대 후반이거나 30대 초반이라면 2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시하는 팀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홍건희도 올해 34세다. 불펜은 가뜩이나 연속성이 떨어지는 파트라서, 구단들이 홍건희에게 냉정한 시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KIA도 오프시즌 초반엔 업계 전반적인 스탠스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전략기획세미나 등 내부적으로 불펜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홍건희에게 일단 1년 계약을 주기로 했다. 올 시즌 퍼포먼스를 보고 다음 스탠스를 정하면 된다. 연봉 7억원이면 적지 않지만 그렇게 부담스러운 액수도 아니다. 어쨌든 KIA는 홍건희가 마무리, 셋업맨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필승조 옵션 하나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홍건희는 계약 후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그냥 다른 말 필요 없이 제가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계약 기간 동안 힘든 일을 겪어서 고생했는데 이렇게 다시 고향팀과 함께 하게 돼서 기쁜 마음으로 캠프를 출발할 수 있게 돼 좋은 것 같다. 가족이 아직 광주에 있다. 가까이 온다고 하니까 좋아하신다. 친구들, 지인들도 반겨준다. 계약 결정이 나고 몇 명에게 연락했다. (양)현종이 형이나 (홍)민규가 좋아하더라. 민규는 빨리 오라고 하더라”고 했다.
KIA 마운드에서 고참이다. 홍건희는 “고참의 위치에 있다. 난 후배들과 대화도 하고 같이 운동하는 것도 좋다.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해줄 수 있는 말을 해주려고 한다. 같이 해야 팀이 강해진다”라고 했다.

끝으로 홍건희는 “항상 수치로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건강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두산 팬들에겐 갸티비로 인사하게 될 지 몰랐는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 감사했다. 고향 팀에 복귀해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 KIA에 날 기억해주는 팬들도 있을 것이고, 처음 보는 팬들도 있을 텐데, 이전에 KIA에 있을 때와 달리 많이 성장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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