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규 안 좋게 보지 않을까…” KIA 이의리 이젠 말할 수 있다, KS 기습 세리머니 ‘심경고백’[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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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상대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벌써 9개월 전의 일이다. 2024년 10월28일,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었다. KIA 타이거즈 왼손 셋업맨 곽도규의 ‘기습 이의리 세리머니’가 단연 화제였다. 곽도규는 6회초 2사 1루서 이재현을 3루 땅볼로 잡고 3루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관중석을 향해 유니폼 상의를 풀어헤쳤다.
다행히 알몸은 아니었다. 그런데 유니폼 상의 안에 이의리와 등번호 48번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다. 곽도규는 가장 중요한 순간, KIA 팬들에게 이의리와 마음만큼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아무도 몰래, 혼자 치밀하게 계획했다. KIA는 그날 통합우승을 확정한 것과 별개로 곽도규의 이 세리머니가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의리가 그동안 선수단에 없었으니, 이의리의 소감을 무려 9개월만에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의리가 내놓은 첫 마디가 의외였다. “예의가 아니죠. 상대 팀에”리고 했다. 선을 넘는 세리머니라고 봤다. 상대팀 삼성에 과도한 액션으로 비쳐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이의리는 당시 곽도규를 걱정했다고. 삼성 팬들 혹은 삼성 선수단에 미움을 살까봐. 그러나 MZ세대 다운 솔직 당당한 세리머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이의리의 걱정은 기우였다.
당연히, 이의리는 그런 곽도규가 고마웠다. “도규를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도규가 스스로 그 부분을 잘 극복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 그에 대해서 존경한다. 도규 멋지다. 도규를 안 좋게 안 봐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런 패기 넘치는 곽도규를, 올해 KIA 불펜에서 볼 수 없다. 곽도규는 4월11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토미 존 수술 진단을 받았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수술을 받고 본격적으로 재활에 돌입했다. 이의리가 수술을 받았던 그 병원이다.
두 사람의 우정은, 이제 토미 존 수술 ‘선, 후배’ 관례로도 이어졌다. 이제 다시 재기의 출발선에 선 이의리는, 재활의 출발선에 선 곽도규를 향해 “몸 관리 잘 하라고 했다. 재활 기간이 길지만, 그래도 도규는 착실한 애다. 지금은 자기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 잘 해낼 것이다”라고 했다.
이의리와 곽도규는 2026시즌에 다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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