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름 신기하게 잘 지은 것 같다"…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던 일을 마법사들이 해냈다 [MD잠실 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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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마법이다.
KT 위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0의 균형은 6회초 깨졌다.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루타를 터뜨린 뒤 장성우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강백호가 두산의 내야 전진수비를 뚫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날렸다. 로하스가 여유 있게 득점했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었다.
벤자민이 내려간 뒤 고영표와 박영현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영표는 강승호와 허경민을 투수 땅볼로 잡은 뒤 김기연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영현은
KT는 역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 2015년에 만들어졌다. 4위 팀이 어드밴티지를 갖고 치른다.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2연승을 거둬야 하는데, 2023년까지 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업셋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2016년 정규시즌 5위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만나 1차전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2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2021년에는 키움이 두산을 만나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이번에도 2차전에서 웃지 못했다.
하지만 10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마법이 펼쳐졌다. KT가 마운드의 힘으로 두산을 제압하며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LG를 만나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한 번은 5위팀이 가야 된다. 우리 팀이 또 마법사다. 또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 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며 "저희도 4위 했을 때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했는데, 1경기만 승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웠다. 이번에도 두산이 좀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업셋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SSG 랜더스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한 KT는 72승 2무 70패로 SSG와 공동 5위로 시즌을 마치며 역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5위 결정전에서 8회말 로하스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행을 확정지었던 KT는 곧바로 펼쳐진 두산과의 왈이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쓸어버리며 준플레이오프로 가게 됐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팀 이름도 신기하게 잘 지은 것 같다. 지난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뭔가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끝났구나 생각할 때마다 경기를 뒤집었다"며 "분위기가 계속 좋아졌다. 운이 따라오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 오늘도 1-0이 됐고 7회쯤에 1-0으로 경기가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백호가 2021년 타이브레이커처럼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5일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 이번에는 KT가 LG에 설욕하며 마법 같은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최초의 기록을 썼다. 최초의 기록을 계속 쓰기 위해 도전하겠다"며 "선수들은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어 지친 모습은 없는 것 같다. 피로도를 못 느끼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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