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124억 깨질지 모른다… 박찬호 80억 잭팟, 돈은 두산이 썼는데 왜 이 팀이 한숨을 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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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6년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1호 계약(11월 18일 계약)은 유격수 최대어로 뽑혔던 박찬호(30·두산)이었다. 원 소속팀 KIA, 실제 계약에 이르는 두산, 그리고 유격수 보강을 원했던 KT까지 몇몇 팀들이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두산이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80억 원 중 인센티브는 단 2억 원에 불과했고, 78억 원을 보장했을 정도로 두산은 박찬호 영입에 공을 들였다. 내년 반등을 벼르고 있는 두산은 첫 타깃으로 박찬호를 찍은 뒤 다른 팀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금액을 불러 일찌감치 마음을 얻어냈다. 당시 주말이 끼지 않았다면, 수뇌부의 출장이 아니었다면 더 빠르게 공식 발표가 났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사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박찬호가 4년 총액 80억 원, 보장 78억 원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별로 없었다. 분명 리그를 대표하는 좋은 유격수이기는 했지만, 거포 유격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심우준(30)이 한화와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심우준보다 박찬호의 종합적인 가치가 높다는 것은 이견이 없었고, 올해 성적도 그럭저럭 나자 ‘50억 플러스 알파’라는 명확한 기준이 선 것이다.
여기에 경쟁이 붙으니 몸값은 계속 올라갔고, 결국 연 평균 20억 원 수준의 계약이 마무리됐다. 두산이 쓴 금액은 이게 전부도 아니었다. 박찬호는 보상등급 A등급이었고, 올해 연봉이 4억5000만 원이었다. 규정에 따라 2배인 9억 원을 보상금으로 송금했을 뿐만 아니라, 20인 보호선수 외 1인도 내줬다. KIA는 영건 홍민규를 지명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현금만 89억 원에, 보호선수 가치를 합치면 90억 원 이상의 출혈을 감수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박찬호의 시장 가치는 연 평균 20억 원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이러자 고민에 빠진 구단이 하나 있다. 박찬호 다음으로 나올 유격수 대어를 보유하고 있는 SSG다. SSG 주전 유격수이자 국가대표팀 유격수인 박성한(27)은 앞으로 건강하게 뛰어 등록일수를 채운다는 전제 하에 2027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 시점의 나이는 29세로, 박찬호보다 한 살 어린 시점에 시장에 나온다.
박찬호도 좋은 유격수고, 박성한도 좋은 유격수다. 어느 선수가 더 나은지에 대한 판단은 어떤 측면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박성한은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에서 박찬호를 꾸준히 앞서왔다. 출루율이 좋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선수다. 경력에서 부상도 그렇게 많지 않다. 나이까지 고려하면 값어치가 박찬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심우준에 이어 박찬호까지 당초 예상했던 금액 이상으로 계약함에 따라 이 여파는 이제 박성한 협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FA까지 2년이 남아 양쪽 모두 계약이 급한 단계는 아니지만, SSG는 일단 박성한과 비FA 다년 계약을 구상하고 있다. 팀의 유격수 흑역사를 끊어준 선수이고,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자원도 마땅치 않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는 경력과 인성, 향후 팀의 구심점으로 클 수 있는 리더십, 두꺼운 팬 베이스까지 갖추고 있다. 김광현 최정에 이어 청라 시대를 이끌어 갈 선수다. 놓치면 안 된다.

‘연 평균 20억 원 이상’이라는 기준점이 선 만큼 박성한 측에서도 이 이하의 제안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안 되면 FA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아본다는 계산도 있을 법하다. 현재 성적을 2년 더 이어 가면 인기는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SG는 내친 김에 장기 계약으로 박성한을 묶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 계약을 한다고 치면 FA 전 마지막 시즌인 2027년까지 합쳐 장기 계약을 하는 식이다.
장기 계약으로 얻는 이점을 고려하면 연 평균 금액은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가를 고려하면 드라마틱하게 절감하기는 어렵다. 결국 6년 120억 원이 기준점이 될 가능성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가운데 조금 더 오른다면 오지환(LG)이 가지고 있는 유격수 역대 최고 금액(6년 124억 원)이 깨질 수도 있다.
박성한으로서도 이 금액을 목표로 남은 2년을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달려볼 법하다. 한편 SSG는 박성한보다 1년 앞서 FA 자격을 얻는 최지훈과 비FA 다년 계약도 생각해야 한다. 내부 센터라인을 단속해 내부 계산을 모두 마친 뒤, 2026년 시즌 뒤 FA 시장에서 대어 사냥에 나서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이대로 흘러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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