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AG 대박’ 기대 모으던 팀이었는데… 초라한 태극마크 하나, 실패한 2025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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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머리가 아플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부터 KBO리그는 아시안게임 중에도 계속 진행한다. 주축 선수들을 보내면 팀에는 손해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차지하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차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나름대로 욕심을 낼 수밖에 없고, 구단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핵심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구단의 장기적인 구상에 도움이 되니 이도 나쁜 건 아니다. 그리고 KIA에는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으면 20대 초반의 젊은 재능들이 적지 않게 포진되어 있다. 이들 중 누가 아시안게임에 가느냐가 해당 시점의 큰 화제가 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자격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변수를 키운다. 시즌 중에 4~5명을 다 차출할 수는 없다. 병역 문제가 걸려 있어 알게 모르게 약간의 구단별 안배도 존재하는 게 아시안게임이기도 하다. 일단 KIA에는 후보자가 적지 않았다. 당장 2024년 리그 MVP인 김도영이 미필이고, 팀의 마무리 투수인 정해영과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의리 또한 미필이다. 여러 선수들의 차출 가능성이 나름의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2025년을 거치면서 이런 가정에 무색해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오는 11월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가질 K-베이스볼 시리즈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18명, 포수 3명, 야수 14명이 소집된 가운데 KIA는 딱 한 명만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 좋은 활약을 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우완 불펜 성영탁만 대표팀에 간다.

이번 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전초전 성격에 가깝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고, 선수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주겠다는 의도가 명단에서 노골적으로 읽힌다. 여기서 살아남는 선수들을 포함, WBC에는 이정후 김하성 등 메이저리거 선수들, 한국계 외국인 선수들, 그리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추가적으로 합류시켜 최고 전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KIA 선수는 한 명밖에 없다. 근래 대표팀 명단에서 KIA 선수가 한 명에 그친 건 실로 오래간만이다.
물론 부상만 아니었다면 무조건 뽑혔을 김도영이 빠진 것은 맞는다. 올해에만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망친 김도영은 현재 내년 개막을 바라보고 차근차근 진도에 맞춰 재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부상이 없는 이의리나 정해영 등 핵심 투수들은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이렇게 된다면 아시안게임 명단의 전초전이 될 WBC 명단에도 포함된다는 보장이 없다.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이의리는 올해 10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94에 그쳤다. 구위는 여전히 좋지만, 제구는 여전한 문제였다. 올해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82를 기록했다. 갈수록 조금씩 좋아지기는 했지만 커맨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가기는 어려웠다. 재활 후 복귀 시즌이라는 면도 고려했을 것이다.

대표팀에 꽤 자주 소집되던 정해영 또한 60경기에서 3승7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후반기 부진이 뼈아팠고, 리그에 강속구 우완들이 계속 출현하면서 치열해진 경쟁에서 일단 한 걸음 물러섰다. 정해영의 올해 피안타율은 0.299였다. 이의리 정해영의 경우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탈락은 다소간 뼈아프다.
또 하나의 잠재력 후보였던 윤영철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자동적으로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곽도규는 재활 기간을 1년으로만 잡는다고 해도 내년 전반기 중반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 전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을지느 그때 가서 봐야 한다. 어쩌면 두 선수는 앞으로 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이제는 관심사로 떠올랐을 수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결국 2025년 KIA가 걸어온 험난한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는 지난해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가세하면서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나름 상수로 봤던 젊은 선수들이 부상 및 부진으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팀 전체의 근간이 흔들렸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때 KIA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뒷걸음질쳤다는 것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그 다름의 결과는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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