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짜리 계약이 나오려고…2000년대생 최초, 10억짜리 타자 노시환[김은진의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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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짜리 계약이 나오려고…2000년대생 최초, 10억짜리 타자 노시환[김은진의 다이아몬드+]](/data/sportsteam/image_1769140834809_11410581.jpg)
‘비FA 다년계약’이 KBO리그에 등장한 것은 2021년 12월이다. 2022 시즌을 앞두고 SSG가 거액을 써 예비 자유계약선수(FA)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을 한꺼번에 붙잡으면서다. FA를 앞둔 선수를 타 팀에 뺏기고 싶지 않은 구단의 안전장치가 보상금을 높이고자 연봉을 대폭 인상시키던 데서 완전히 진화했다. 구단이 ‘우리 선수’라는 뜻의 성의를 보이고 선수는 좋은 성적으로 화답하는 아름다운 제도를 기대하지만 현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 번 사례가 등장하니 다른 팀들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예비FA를 구단이 다년계약으로 붙잡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가 됐다. 구단이 다년계약 협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선수까지 등장하는 지경이다. 엄밀히 다년계약은 구단의 선택 사항이다. 비FA 다년 계약을 한 뒤 빼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의 사례가 리그에 많지도 않다.
한화는 지난 21일 2026 선수단 연봉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노시환(26)의 올해 연봉이 10억원이라고 알렸다.
FA 계약 혹은 비FA 다년 계약이 아닌, 일반 재계약으로 연봉 10억원을 받은 선수는 그동안 딱 1명 있었다. 2023년 키움에서 이정후가 7년 차에 11억원을 받으며 단년 계약으로는 최초이자 최연소 10억원 연봉을 돌파했다. 이정후는 그 전년도인 2022년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를 휩쓸어 타격 5관왕에 오르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실적에 따라 연봉을 후하게 주는 편이었던 키움에서 이정후는 이미 7억5000만원을 받고 있었고, 이 활약에 3억5000만원이 인상돼 11억원을 받았다.
![도대체 얼마짜리 계약이 나오려고…2000년대생 최초, 10억짜리 타자 노시환[김은진의 다이아몬드+]](/data/sportsteam/image_1769140835125_2129596.jpg)
이정후밖에 없던 단년계약 10억 연봉 대열에 노시환이 발을 들였다. 2000년대생으로는 최초다.
지난해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고 그 과정에서 중심타자이자 3루수인 노시환도 공이 컸다. 한화는 지난해 연봉 3억3000만원을 받아 이미 고액연봉자인 노시환에게 무려 200% 이상을 올려 10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일반적이지 않은 이 계약의 배경은 이미 알려진대로 한화의 ‘안전장치’다. 노시환은 스토브리그 내내 비FA 다년 계약 여부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올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노시환을 미리 붙잡아놓기 위해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이후 꾸준히 비FA 다년 계약을 위해 협상해왔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전지훈련을 떠나야 하게 되면서 초고액 연봉 재계약을 했다. 다년 계약 협의는 이번 시즌 안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게 한화의 계획이다. 만일 합의하지 못해 노시환이 FA자격을 선언하더라도 연봉 10억 선수인 노시환은 ‘20억원+보상선수 1명’ 혹은 ‘30억원’의 보상 조건을 달고 시장에 나간다. 타 구단이 탐내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한화는 급한대로 일단 ‘구식’ 안전장치를 걸었다.
![도대체 얼마짜리 계약이 나오려고…2000년대생 최초, 10억짜리 타자 노시환[김은진의 다이아몬드+]](/data/sportsteam/image_1769140835436_29638169.jpg)
이미 홈런왕과 타점왕 고지를 밟아본 20대의 오른손 거포도, 주전 3루수도 리그에서 매우 귀하다. ‘연봉 10억원 계약’에는 한화가 노시환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담겨 있다. 세상 냉혹하게 선수를 쳐내고 필요한 선수에게는 거액을 투하하는 한화 구단의 특징도 잘 담겨 있다.
한화가 노시환과 10억 계약을 하게 된 것은 다년계약을 놓고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항간의 추측대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논의가 오갔고 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년 전 FA 최형우가 삼성에서 KIA로 가며 처음 밟았던 100억원의 마지노선은 이제 다년계약의 이름 아래서는 아주 넘기 쉬운 선이 됐다.
이렇게 된 이상 노시환은 올해 반드시 뭔가 보여줘야 하는 선수가 됐다. 계약 소식이 나올 때까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예비FA와는 또 달라졌다. 다년계약을 끝내 못하더라도 몸값은 해야 한다. 연봉을 10억원이나 받는 선수다. 2026년은 노시환이 스스로 명분을 만들어야 하는 시즌이 됐다. 한화의 진짜 안전장치일 수도 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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