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도, 김광현도 이 선수 성장에 활짝 웃었다… 100% 채우면 볼만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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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가지고 있는 게 정말 많다. 난 아직 70%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지켜보던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한 투수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더니 만족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육성총괄로 팀의 육성 방향성과 평가를 책임지는 추 특별보좌의 시선은 우완 정동윤(28·SSG)에 꽂혀 있었다. 역시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팀의 레전드이자 주장인 김광현 또한 “정동윤이 많이 좋아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SSG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정동윤은 이날 선발 박종훈(3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역시 3이닝을 책임졌다. 3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치열한 5선발 경쟁에서 한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상대는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 타자들이었다. 정동윤의 호투에 많은 관계자들의 미소를 지은 이유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플로리다 1차 캠프까지 가장 성장한 투수 중 하나로 뽑히는 정동윤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2016년 SSG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정동윤은 건장한 체구를 갖춘 선수로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기대를 오랜 기간 받았다. 하지만 그 체구를 잘 활용하지 못했고, 여기에 군 복무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출전은 8경기에 그쳤다.
어쩌면 잊힌 유망주가 될 수도 있었지만 SSG는 정동윤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시즌 중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에 정동윤을 파견해 유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이제 유망주라고 보기에는 나이도 많은 선수였고 1군에서 보여준 성과도 별로 없었지만 항상 절실하게 운동에 매달리는 성품과 태도를 높게 샀다. 팔꿈치 부상 재활도 끝난 상황이라 마지막 기회를 줄 만하다는 구단 내부의 여론이 있었다.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몸의 힘을 쓰는 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정동윤은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공을 힘차게 때린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자 구속이 올라왔다. 정동윤의 장점이자 단점은 큰 체구에 비해 몸이 너무 유연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가동범위가 너무 넓어 공에 힘을 싣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집중적인 교정으로 시속 130㎞대 후반에 머물던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중반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무리캠프 성과도 좋아 올해 5선발 경쟁에도 합류했다.
비시즌에도 다시 트레드 애슬레틱을 찾아 훈련에 매진한 정동윤은 이날 최고 시속 144㎞의 공을 던졌다. 정동윤은 포심을 버리고 투심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했는데 투심 최고 구속이 144㎞까지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정동윤의 캠프 역사에서 이 시기에 이 정도 구속이 나온 적은 없었다. 그것도 힘을 다 쓰지 못한 상태였다. 정동윤은 “100% 힘을 쓰니까 공이 땅에 꽂히더라.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힘을 빼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에 들어가면 2~3㎞ 정도는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 가지 더 확인한 수확은 포크볼이었다. 정동윤은 예전에는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던 투수였다. 손 감각이 좋아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기는 했지만 이것으로 1군에서 살아남기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커브를 배워 지난해 막판 쏠쏠하게 써먹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포크볼을 연마했다. 비행접시 날아가든 낙차가 큰 커브가 있으니 빠르게 떨어지는 구종 하나가 있으면 더 좋다는 생각이었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포크볼보다는 킥 체인지업이 더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리고 체인지업을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숭용 SSG 감독과 경헌호 SSG 투수코치는 “포크볼이 좋은데 왜 바꾸려고 하느냐”고 만류했다. 타자가 볼 때는 포크볼의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런 정동윤은 이날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빠르게 떨어지는 궤적이 인상적이었다. 정동윤은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던져보라고 하셨는데 실제 던져보니 잘 맞았다. 삼진을 잡아 신기했다”고 웃어보였다. 점차 뭔가의 확신을 찾아가는 듯했다.
추신수 특별보좌는 정동윤의 체구에 대해 “미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신체 조건이다. 타고 났다”고 단언한다. 장점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추신수 특별보좌는 “운동에 굉장히 진지하고, 성향도 좋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칭찬하면서 “아직 7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나은 투구를 기대했다. 100%를 보여준다면 SSG에서도 올해 볼 만한 선발 투수 하나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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