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2 만들고 돌연 "안녕히 계세요~"…멋쩍은 티아고 "화장실 너무 급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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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 티아고가 짜릿한 동점골을 넣고 돌연 사라졌다. 그 뒤에는 다급한 사연이 있었다.
티아고는 지난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팀의 3-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전반에 포항의 강력한 맨투맨 수비에 발이 묶이면서 크게 고전했다. 그 사이 포항이 전반 31분 홍윤상, 전반 43분 이호재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서갔다.
거스 포옛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발 출전한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티아고는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점 역할을 해냈다.
후반 19분 이승우가 직접 공격 진영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기회를 노렸다. 이승우는 티아고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았고 홍성민을 제치고 골망을 흔들어 추격 골이자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티아고는 수비진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한 차례 뒤로 잡으면서 공간을 직접 만들었고 감각적인 패스로 이승우에게 도움을 줬다.
그리고 후반 34분 이번에는 티아고가 직접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른쪽에서 권창훈이 왼발로 인스윙(골문 쪽으로 향하는) 크로스를 시도했다. 티아고는 빠르게 달려들면서 러닝 점프로 헤더에 성공해 골망을 흔들었다. 2-2 동점이 된 순간이었다.
전북 선수들과 팬들은 난리가 났는데, 정작 티아고는 세리머니 대신 돌연 라커 룸이 있는 오른쪽 구석 터널로 곧장 들어가 버렸다. 정신없이 전북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했지만, 득점 당사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잠시 후 터널에서 경기장으로 돌아온 티아고는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48분 이호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전북이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티아고는 득점 당시 상황에 대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일단 득점을 했는데 딱 보니까 (화장실이) 엄청 가까웠다"며 "그래서 바로 들어가서 이제 일을 보고 나왔다. 이제 심판이랑 상의를 한 번 해봤지만 이제 심판이 안 된다고, 다음에는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야 된다고 하셔서 아쉽게도 경고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대해선 "엄청 힘든 경기였고 포항도 엄청 강한 상대인 걸 이미 알고 있었는데 포항도 준비를 엄청 잘했다. 이제 전반전에는 저희도 기회 몇 개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후반전에서는 저희도 좀 더 강하게 나와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후반에 교체되면서 티아고는 "감독님께서 강조한 것은 계속 우리의 축구를 하고 서로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후반전에 끝까지 강하게 하자고 했다"면서 "첫 득점이 나왔을 때부터 기대감이 더 올라와서 좋았다"고 밝혔다.
콤파뇨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만드는 티아고는 "나뿐만 아니라 이승우처럼 교체로 들어가는 모든 선수가 다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감독님이 모두에게 큰 힘을 줘서 다 가능한 것 같다"라고 포엣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포항, 김정현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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