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없는 날 야구장 온 사람이 200만 명? 인구 6만 소도시의 기적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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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기타히로시마(일본), 신원철 기자] 에스콘필드 홋카이도는 여러모로 파격적인 건축물이다. 개장 첫 해인 2023년에는 일본 사인디자인상과 일본 공간디자인상을, 2024년에는 iF 디자인어워드와 독일 디자인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또 압도적인 규모의 유리벽이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그 획기적인 시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잘 지어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잘 돌아가기까지 한다.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위치하지 않았는데도 1년 12달 365일 쉬지 않는다.
최근 한국의 야구장이 그렇듯 에스콘필드도 '관람석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최다 수용 인원이 예전보다 줄었다. 현재 에스콘필드는 야구경기 기준으로 3만여 명(입석 포함)이 입장할 수 있다. 과거 홈구장 삿포로돔은 최다 4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도 평균 관중이 3만 명을 넘겼던 적은 없는 만큼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구단 측은 "좌석 간격을 넓히고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각도를 개선하면서 예전에 비해 좌석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관중 수가 크게 늘어났다. 에스콘필드를 홈구장으로 쓴 최근 3년간 누적 관중 수는 619만 671명. 개장 첫 해인 2023년 71경기에서 188만 2573명에서 지난해 72경기 207만 5734명으로 20만 명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71경기 223만 2364명으로 개장 후 3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삿포로돔 마지막 해였던 2022년은 129만 1495명으로 12개 구단 가운데 뒤에서 2위였다.

에스콘필드는 홈경기가 없을 때도 문을 연다. 경기가 있는 날보다는 방문객이 적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식음료 매장과 초대형 키즈카페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야구 없는 날에도 찾아갈 가치가 있는 야구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에스콘필드가 속한 관광단지 '홋카이도 볼파크 F빌리지(이하 F빌리지)'의 올해 방문객 수는 구단 추산 436만 명에 달한다. 여기서 홈경기 관중 수를 빼보면 213만 명이다.
이토 나오야 파이터즈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부본부장은 "우리는 F빌리지를 야구장보다는 관광지로 포지셔닝하고 싶다. 야구가 없는 날에도 야구장을 개방하고 있다. 삿포로와 신치토세공항 중간에 있는 기타히로시마의 위치도 그 포지셔닝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기타히로시마시는 인구 5만 6000여 명의 소도시다. 게다가 삿포로 시내와 전철로 20분, 차로 40분 이상 걸리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점을 한계로 규정하지 않고 '시내와 공항 사이'로 정의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축 구장이면서도 구단의 역사를 이어받는 장소라는 상징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눈치가 빠른 야구 팬들이라면 에스콘필드가 숨겨둔 '키워드'를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사우나와 온천, 호텔이 있는 '타워 일레븐'에서 11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닛폰햄 시절 등번호를 의미한다. 식음료 매장 가운데 하나인 '50-50 클럽'은 오타니가 2024년 기록한 50홈런-50도루를 기념하는 의미를 갖는다. 다저스 소속인 오타니의 이름을 직접 쓸 수는 없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숫자로 오타니가 속했던 구단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또 한편으로는 닛폰햄이 다르빗슈와 오타니를 존경하는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완공에 만족하지 않고 개선할 점이 있다면 빠르게 개선했다. 올해 1월에는 내야 일부 지역의 잔디를 천연잔디에서 인조잔디로 교체했다. 구단 관계자는 "원래는 모두 천연잔디가 깔려있다가 내야만 올해 1월 인조잔디로 바꿨다. 시즌이 끝나면 이벤트가 열리는데 그때 무대 장치를 설치하기 용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의 시선에도 에스콘필드는 남다른 구석이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은데 정말 부럽다"며 "한국도 돔구장을 짓고 있지만 개폐식은 아니다. 개폐식 야구장은 야구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부럽다"고 했다.
또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데도 많은 관중이 찾아온다. 단순히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더라. 구장 자체에 볼거리가 많다. 경기장이 경기장 그 이상의 매력을 가졌다. 홋카이도의 랜드마크 아닌가. 우리도 그런 야구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우 위원은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뛰어나다.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니 일본에도 돔구장이 많은데 에스콘필드는 더 커보인다고 하더라. 디자인의 차이 아닐까 싶다.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마이애미 홈구장 론디포파크도 개방감이 있지만 에스콘필드가 더 낫다"며 "여러 시설 모두 디테일이 좋다.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얘기했다.

야구 선수들이 느끼는 만족감 또한 당연히 크다.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를 위해 에스콘필드에 방문한 한국 레전드 선수들도 경기장 환경을 호평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야구장 한 번 와보고 싶었다. 좋다고 해서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오게 됐다"며 이번 경기에서 가장 기대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에스콘필드였다고 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모두 돔구장(오릭스-오사카돔, 소프트뱅크-페이페이돔)을 홈으로 썼던 이대호에게도 에스콘필드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대호는 "최근에 지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카페 같은 느낌이다. 야구장은 야구장 같은 모양이 있지 않았나. 야구장의 틀을 깬 것 같다. 전광판도 양쪽에 이렇게 넓게 해놓고. 팬들이 즐겁게 야구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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