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걸 걸고 한국 갔는데…" 3년간 한글 공부할 정도로 진심이었던 투수, ML 재도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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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까지 3년간 KBO리그 KT 위즈에서 던졌던 좌완 투수 웨스 벤자민(32)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벤자민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차려진 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계약이며 초청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벤자민은 지난 2020~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21경기(3선발·45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6.80 탈삼진 40개를 기록했다. 202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콜업에 실패했고, 5월 중순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KT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갔다.
2022년 첫 해 17경기(96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77개로 빠르게 연착륙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29경기(160이닝)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 탈삼진 157개로 활약하며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좌완으로서 디셉션이 좋아 좌타자들에게 더 위력을 떨쳤고,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실력만큼 바른 인성으로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텍사스 시절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뛰며 ‘형’이라는 한국말을 배운 벤자민은 KT에 와서도 꾸준히 한글 공부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의미는 잘 몰라도 한글을 또박또박 읽고 쓰는 것도 꽤 능숙했다. 한국에 진심이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통증 속에 28경기(149⅔이닝) 11승8패 평균자책점 4.63 탈삼진 156개로 주춤했고, KT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비록 한국을 떠났지만 KT에서 3년간 74경기(406⅓이닝) 31승18패 평균자책점 3.74 탈삼진 390개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벤자민의 야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샌디에이고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벤자민은 “3년 전에 난 화이트삭스에서 계속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뛸지, 아니면 모든 것을 걸고 해외에서 나를 발전시킬지 결정해야 했다. 한국에 간 결정이 좋았다. 그것이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선수로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에 가기 전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더 빨라졌고, 스플리터와 스위퍼를 추가했다고 밝힌 벤자민은 “여기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해외에서 돌아온 나를 아무도 잘 모를 텐데 투수로서 난 바뀌었다”고 자신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벤자민은 자신이 누구인지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다. 우리 팀의 뎁스를 더해줄 것이다”며 “그는 3년간 한국에 있다 왔다. 그 기회를 정말 잘 활용했고, 우리가 신뢰를 하는 스카우트 보고서에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벤자민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이곳에서도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벤자민에게 주어질 기회는 대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투수 브룩스 레일리(전 뉴욕 메츠),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알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다린 러프(전 밀워키 브루어스), 마이크 터크먼(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한국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마이너 계약으로 시작해 메이저 계약을 따낸 선수들이 꽤 있다. 3년 전과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자부하는 벤자민이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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