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1선발로 영입했는데 불펜으로 고민 또 고민…왜 1차전 선발은 엔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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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팀은 두산일까, KT일까. 상대팀이 누가 되든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가 나간다.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단기전 선발진을 완전히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선발 5명(엔스, 에르난데스,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 중에서 일부는 불펜으로 뛰어야 한다. 두산과 KT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본 뒤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되면 선발 5명의 상대 성적도 고려해서 1~3차전 선발 투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는 귀뜸했다.
염 감독은 “상대가 정해져야 상대에 따라서 선발 투수들이 바뀌니까 아직 모른다. 일단 1선발은 엔스가 나갈 것 같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엔스가 1차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선발부터 고민이다”고 말했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두산 상대로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1번이었다. KT 상대로 2경기 2승을 거뒀는데 평균자책점은 5.25으로 높은 편이다.
LG 선발 투수들 중에서 구위나 투구 내용에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으뜸이다. 그럼에도 엔스가 1차전 선발로 낙점된 것은 에르난데스의 불펜 보직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말 6시즌을 뛴 케이시 켈리를 방출하고 ‘우승 청부사’를 기대하며 영입된 에르난데스는 11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선발 보다는 불펜 투수로 많이 던진 에르난데스는 이미 정규 시즌에서 2차례 불펜 ‘알바’를 경험했다.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 두산전에서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보직을 두고“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 에르난데스를 어떻게 쓰는 것이 우리가 (시리즈에서) 승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지 그걸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LG 불펜에 베테랑 김진성,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필승조 카드가 부족하다. 좌완 함덕주는 직구 구속이 안 올라와서 불안하다. 염 감독은 “덕주는 직구 스피드가 올라와야 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즌 막판에 필승조 상황에 등판한 이종준은 큰 경기 경험이 없다. 백승현은 지난해 만큼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결정은 안 났지만 내 생각으로는 에르난데스가 불펜으로 1~2이닝을 책임져줘야 한다. 회의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가 6~7회를 막아준다면 8회 김진성, 9회 유영찬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
에르난데스의 보직이 불펜으로 결정된다면, 2~3차전 선발 투수는 손주영, 최원태, 임찬규의 상대팀 성적을 고려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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