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천재다" 특급 외인도 놀랐다, 지는 상황에서 타율 0.353 타자를 빼다니...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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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일 오후 5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5위 결정전)에서 SSG에 4-3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을 최종 성적 72승 2무 70패로 마친 KT는 포스트시즌(PS)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5위 결정전마저 승리하면서 5년 연속 가을야구라는 위업을 이뤘다.
승부처는 KT가 1-3으로 지고 있는 8회 말이었다. 노경은을 상대로 선두타자 심우준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SSG는 김광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자 KT는 김민혁 대신 오재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이날 김민혁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하고 있었으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김민혁은 올 시즌 115경기 타율 0.353(351타수 124안타) 1홈런 34타점, 출루율 0.410 장타율 0.41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86(37타수 18안타), 좌완 상대 타율도 0.333(102타수 34안타)으로 좋아, 한 번은 더 믿어볼 만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김민혁과 같은 좌타자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올 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성적은 105경기 타율 0.243(296타수 72안타) 11홈런 45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22 OPS 0.743으로 좋지 않았다.
그나마 믿을 건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최근 10경기 성적이 타율 0.346(26타수 9안타)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에 놀란 건 팬들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로하스 주니어는 "감독님은 정말 천재 같다. 김민혁을 빼고 오재일 선수를 대타로 넣어서 놀랐다. 김민혁이 최근 우리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였고, 어떻게 보면 무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딱 들어맞았다. 오재일 선수가 안타든 진루타든 쳐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과감한 선택과 놀라운 결과로 이어진 기회를 로하스 주니어는 놓치지 않았다. 그는 "김광현 선수가 항상 나를 상대로 볼 배합을 가져가는 선수여서 특정 구종보단 특정 로케이션을 노렸다. 그런데 노린 로케이션보다 공이 조금 높게 들어와서 그게 오히려 더 잘 맞은 이유 같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이제 KT는 2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로 낙점했다.
로하스 주니어는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2020시즌 후 이적) 마지막 포스트시즌 상대가 두산이다. 그때의 쓰라린 기억(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 탈락)을 돌려주고 싶다. 그때는 우리 팀이 첫 포스트시즌이라 안 풀리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해부터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든 실력을 보여줄 수 있고 이길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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