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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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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은 최철순(38)을 ‘레전드’라고 부른다.

포옛 감독은 6월 27일 김천상무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나는 최철순을 ‘최철순’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최철순을 ‘레전드’라고 부른다. 올 시즌 초 최철순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통산 500경기를 채웠다. 구단 최고의 선수인 최철순이 500경기를 채워서 아주 기뻤다. 최철순은 어린 선수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A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N팀 경기에 나설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최철순이다. 최철순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 오늘처럼 90분을 소화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고민 없이 선발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 최철순은 전북 모든 구성원에게 모범이 되는 레전드다.”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최철순은 2006년 프로에 데뷔했다. 군 복무 시절(2012.07~2014.04)을 제외하고 전북에서만 뛰고 있다. 최철순은 전북의 K리그1 우승 9회(K리그 최다), 코리아컵 우승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 등을 일궜다. 최철순은 전북의 모든 K리그1 우승, ACL 우승을 함께했다.

‘MK스포츠’가 27일 최철순과 나눴던 이야기다.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오랜만에 출전했다.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내가 경기장에서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만족하고 있다.

Q. 선발로 나서는 건 언제 알았나.

포옛 감독께선 경기 전날까지도 누가 선발로 나설지 말씀을 잘 안 해주신다(웃음). 어젯밤 ‘김천 원정에서 뛸 수도 있겠다’는 걸 느꼈다. 정확하게 선발로 나선다는 건 경기 당일 팀 미팅을 통해서야 알았다. 큰 문제는 없었다. 나는 경기에 출전하든 출전하지 않든 완벽하게 준비해 놓는 까닭이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자 했다.

Q. 리그에선 2월 16일 김천과의 올 시즌 개막전 이후 첫 출전이었다. 경기에 나선다는 걸 알았을 땐 어떤 기분이었나.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계속 이기고 있다. 솔직히 부담도 되더라(웃음). 그래도 선수이다 보니 ‘경기에 나선다’는 사실이 아주 좋았다. 운동장에서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걸 보여줄 기회 아닌가. 경기에 더 집중했다. (홍)정호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 고맙다.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포옛 감독께 감사하다. 그런데 감독님이 내 이름을 아실진 모르겠다(웃음). 감독님이 나를 ‘레전드’라고 불러주시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감독님이 나를 존중해주시는 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겠다. 운동장에서 늘 최철순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전북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팀 아닌가. 올 시즌 초반 흐름도 좋았던 건 아니었다. 전북이 리그 17경기 무패(12승 5무)로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정확한 롤이 있다. 선수 개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안다. 감독님은 선수 개개인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도 주신다. 훈련장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 결과가 나온다. 승리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더해진다. 지난해의 경험은 자만을 경계하도록 한다.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우린 이 흐름을 이어가도록 온 힘을 다할 거다.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나는 항상 전북이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훈련이나 경기나 똑같다고 본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오늘처럼 뛸 기회가 오지 않겠나. 기회가 오면, 내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 우린 N팀도 운영하고 있다. 내가 N팀 경기에도 나갈 수 있는 거다. 훈련장이든 경기장이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전북의 살아 있는 전설 아닌가. 요즘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어떤 얘기를 주로 해주나.

우리 팀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나. 말을 잘 안 한다(웃음). 팀에 정호나 (김)태환이처럼 좋은 베테랑이 있기도 하다. 주장단이 팀을 이끌어가는 걸 보면 흐뭇하다.

Q. 전북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이다. 최철순은 최강희 감독과 전북에서 오랫동안 함께했던 선수다. 그때 그 시절과 포옛 감독 체제인 현재를 비교하면 어떤가.

진짜 비슷한 점이 많다. 거의 비슷하다. 나는 ‘지금 선수들의 기량이 그때보다 좋다’고도 본다(웃음). 또 하나의 차이라면, 선수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늘어났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팀 분위기가 밝아질 수밖에 없다. 부족한 건 서로 도와가며 채워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기)성용이도 한 팀의 전설이자 레전드다. 그렇게 불릴 수 있는 선수다. 내가 서울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확하게 아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성용이의 마음은 알 거 같다.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이 컸을 거다. 성용이가 오랜 고민 끝 내린 선택일 것이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는 모든 선수가 잘 됐으면 좋겠다. 성용이가 경기장에서 마음껏 뛰었으면 한다. 성용이가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더 발전하는 K리그가 됐으면 좋겠다.



‘20년 전북맨’ 최철순이 바라본 기성용 이적,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근승의 믹스트존]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성적이 좋은 마케팅일 순 있다. 나는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가느냐에 따라서 마케팅의 성패가 갈린다’고 본다. 사람들은 재밌어야 본다. 푹 빠질 수 있는 드라마여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경기장을 찾아주신다. 좋은 드라마를 쓰다 보면 성적이 따를 것이다. 전북의 드라마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실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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