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한테도 쩔쩔 매는데…", K리거 출신 中 레전드 리웨이펑의 일리 있는 중국 축구 수준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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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과거 K리그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레전드 리웨이펑이 중국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탈락 이후 자국 축구에 일침을 가했다. 애당초 싱가포르에게도 진땀 경기를 하는데 어떻게 결과를 원하느냐는 게 리웨이펑의 생각이다.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5일 밤 10시 45분(한국 시각)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라운드 인도네시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중국은 전반 45분에 인도네시아 공격수 올레 로메니에게 내준 페널티킥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오는 6월 10일 밤 10시 충칭 롱싱 축구전용구장에서 예정된 10라운드 바레인전에서 이겨도 월드컵 본선은커녕 2.5장이 걸린 10월 4차 예선 진출도 불가능해졌다. 즉,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전 패배 후 중국 축구계가 받은 충격이 크다. 월드컵 본선행은 중국 축구에 늘 어려운 일이었지만, 68년 동안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던 인도네시아가 중국 축구의 '관뚜껑'을 닫아버렸다는 것에 엄청난 쇼크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베트남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월드컵 본선행이 최종 좌절되었다. 그러니까 2회 연속 동남아 축구에 밀려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 혹은 중동도 아니고 그간 늘 내려다봤던 동남아 축구에 당해 탈락하는 중국 축구의 현실은 가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성싶다.
중국 매체 <소후>는 리웨이펑이 이런 현실을 매우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수원 삼성에서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리웨이펑은 "일본에게 질 수도 있다. 한국에게 지는 것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이나 태국에게 져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반드시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절대 일본을 이기지 못한다. 귀화 선수 한두 명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열 명을 귀화시켜도 일본을 이기지 못할 수 있다. 그만큼 일본과 격차는 크다"라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지금 이 위치에서 더 내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위치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는 이겨야 한다. 더는 베트남이나 태국에 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과거 한국과 일본에 밀리는 한이 있더라도 동남아만큼은 나름 잘 잡았던 시절의 중국 수준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리웨이펑이 바라보는 지금의 중국 축구 수준은 거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리웨이펑은 "솔직히 지금처럼 예선전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할 때도 이렇게 힘들어하다니, 도대체 축구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여 한탄했다.
실제로 중국은 3차 예선이 아닌 2차 예선 통과도 아슬아슬했다. 2차 예선 C그룹에서 한국·태국·싱가포르와 경쟁했던 중국은 6전 2승 2무 2패 승점 8점을 기록, 골득실까지 동률을 이룬 태국을 승자승 원칙으로 가까스로 제치고 3차 예선에 진출했다.
리웨이펑이 언급했던 중국의 싱가포르전을 돌이켜 보면 실제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시 중국은 싱가포르 원정에서 2-2로 비긴 적이 있다. 홈에서 치러진 리턴 매치에서 4-1로 이기긴 했지만, 이때 승점 3점을 쌓지 못한 게 두고두고 중국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 중국이 잘했다기보다는 싱가포르 골키퍼 하산 서니의 선방쇼에 편승한 결과라는 얘기도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싱가포르는 태국의 노도 같은 공세에 1-3으로 패했는데, 사실 더 큰 점수 차로 질 수도 있었던 걸 하산 골키퍼의 선방으로 겨우 이 정도 점수 차로 끝냈다.
만약 하산이 태국에 한 골이라도 더 내줬더라면 이번 3차 예선에 올랐던 팀은 중국이 아니라 태국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하산이 운영한다는 현지 음식점에 매상을 잔뜩 올려주었다는 웃지 못할 기사가 당시 떠돌기도 했다.
즉, 중국의 운명은 이번 인도네시아 원정이 아니라 2차 예선 마지막 라운드가 치러졌던 작년 6월에 이미 끝났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실로 리웨이펑의 말처럼 수준이 추락한 중국의 현실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라고 할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email protected])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포털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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