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독 더는 中 안올지도"→'서정원 사태' 중국언론도 우려…"청두 약속 지켜야 슈퍼리그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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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중국 언론도 서정원(55) 청두 룽청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21일 "이제 한국인 지도자는 더는 중국에서 코치직을 수행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 청두를 비롯한 중국 슈퍼리그 구단은 감독과 선수단 권익 보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감독은 지난 17일 중국 슈퍼리그 텐진 진먼후와 17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6개월을 참아왔지만 오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구단은 코치진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한국에서 데려온) 의료진과 통역을 해고하고 코칭스태프 계약은 지난 3월까지도 체결되지 않았다. 이제 감독으로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 거의 없다"며 청두 수뇌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시즌 하반기가 코앞이다. 그럼에도 구단은 선수 임대를 포함해 어떤 연락도 내게 취하지 않고 있다. 이거 하나만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청두가 코치진에 만족지 않는다면 가능한 빨리 알려달라. 그러면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사실상 직을 건 재신임 여부를 수뇌부에 공개 제안했다.
소후닷컴은 "서 감독의 분노는 순간적인 충동이 아니다. 올해 청두 선수단은 사전 예고 없이 임대되는가 하면 팀 닥터가 강제 교체되고 이를 통해 서 감독의 결정권이 조금씩 무력화되는 상황이었다"며 폭탄발언 배경을 짚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애초 청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시 서 감독과 계약을 3년 자동 경신하고 연봉 인상 역시 적용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서 감독은 해냈다. 청두를 2024년 시즌 슈퍼리그 3위로 이끌어 구단 사상 최초의 ACLE 진출권을 품에 안겼다.
그러나 수뇌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돌연 말을 바꿨다. 외려 연봉 소폭 삭감이 포함된 계약 조건 재협상 뜻을 드러내 서 감독과 마찰 양상을 빚었다. 4년 반 동안 92승, 승률 57%를 수확한 지도자에게 연봉 삭감을 제안함으로써 중국 축구계 내부에서도 '모욕적인 처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중국 언론인 펑전(Feng Zhen)에 따르면 서 감독을 포함한 청두 코치진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2700만 위안(약 52억 원)이다. 슈퍼리그 최고 수준으로 국가대표급 선수 5인을 영입할 수 있는 액수다.
소후닷컴은 "현재 청두는 20억위안(약 3813억 원)이 넘는 재정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서 감독과 계약 연장에 '잡음'이 인 가장 큰 이유"라며 "이번 사태는 중국 축구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클럽이 (지금처럼) 재정 면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무시한 채 성과만을 추구한다면 제2, 제3의 서정원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구단이 연봉 계약을 위반하거나 심지어 선수 영입 금지와 같은 제재를 (외국인 감독에게) 가한다면 이건 결례를 넘어 슈퍼리그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감독으로 하여금 (중국행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며 청두 수뇌부를 향해 유효한 타협안 강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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