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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올스타급 몰락"…FIFA 91위 코소보에 '굴욕패'→2연속 월드컵 탈락 눈앞 "3600억 듀오도 무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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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웨덴 축구가 벼랑 끝에 섰다.

한때 ‘북유럽 자존심’이라 불리던 대표팀이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1958년 자국 대회 준우승, 1994년 미국 월드컵 4강 신화로 이어진 영광의 역사는 이제 낡은 필름처럼 바래지고 있다.

스웨덴은 14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의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B조 코소보와 홈 4차전에서 0-1로 '굴욕패'했다.

전반 32분 코소보 신예 피스니크 아슬라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은 슈팅이 선제 결승골이 됐다.

아슬라니는 A매치 데뷔골을 월드컵 예선 결승골로, 그것도 북유럽 강호 안방에서 꽂아 더 큰 기쁨을 누렸다.






이날 패배는 스웨덴 축구 몰락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FIFA 랭킹 32위 스웨덴이 91위 코소보에 홈에서 무너졌다.

북유럽 축구를 대표하던 전통 강호가 이제 유럽 변방 팀에도 겁을 먹는 신세가 됐다.

스웨덴은 코소보전 패배로 1무 3패, 승점 1에 그치며 B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2위 코소보(승점 7)와 승점 차는 6점.

남은 두 경기(스위스·슬로베니아전)를 모두 이겨도 본선 직행은 불가능하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은 12개 조 1위국이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조 2위 12개국이 조 3위 이하 나라 중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국과 함께 다시 네 팀씩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플레이에오프에서 살아남은 4개 팀이 남은 넉 장의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쥔다.

스웨덴으로선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처지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킹 군단의 2026년 월드컵은 사실상 끝났다”며 역전 가능성을 낮게 매겼다.






코소보전 스웨덴 선발 명단을 살피면 결코 약팀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스타급이다.

스트라이커 알렉산데르 이사크(리버풀)와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윙어 안토니 엘랑가(뉴캐슬 유나이티드) 중앙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토트넘 홋스퍼) 수비형 미드필더 야신 아야리(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까지 진용이 화려하다.

수비진 역시 이름값이 만만찮다.

센터백 빅토르 린델로프(아스톤 빌라)와 레프트백 가브리엘 구드문드손(리즈 유나이티드) 골키퍼 빅토르 요한손(스토크 시티)이 스웨덴 후방에 포진해 있다.

여기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초신성 윙어 루니 바르다그지와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레프트백 다니엘 스벤손까지 고려하면 축구 본고장 유럽에서도 정상급 전력으로 꼽힐 만하다.

그럼에도 스웨덴은 예선 3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코소보전 또한 볼 점유율은 65%에 달했지만 유효 슈팅은 고작 2개였다. 무의미한 공격을 반복하고 세트피스서도 위압감이 적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이슈를 장악한 이사크와 요케레스의 ‘3600억 듀오’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스웨덴을 이끄는 덴마크 국적의 욘 달 토마손(49) 감독은 현역 시절 덴마크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AC밀란과 비야레알, 슈투트가르트 등 각국 명문을 오가며 유럽 축구계를 호령했고 A매치 통산 112경기 52골을 꽂아 자국 축구가 사랑하는 간판 골잡이였다.

하나 지도자로선 영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이웃나라 부임 후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를 쌓는 데 그치고 있다.

스웨덴 대표팀 사상 최악의 예선 성적이다.

토마손 감독은 공격 축구를 표방하지만 예년만 못한 조직력이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디 애슬레틱’은 “토마손 전술엔 플랜B가 없다. 공간과 볼 점유율은 높지만 침투 루트가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스웨덴 신문 ‘엑스프레센’도 “스웨덴은 이제 덴마크보다도 못하다. 핀란드보다 답답하다”고 비아냥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은 한국과 멕시코, 독일과 한 조에 묶인 ‘죽음의 조’를 뚫고 16강에 올랐다.

토너먼트 첫 판에선 난적 스위스를 꺾고 8강까지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조직 완성도가 높은 팀이었다.

그러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쓴잔을 마시고 이제 2026년 북중미 대회까지 낙마할 위기다.

7년 만에 월드컵 8강 팀이 유럽 축구계 낙오자로 전락한 것이다.

그간 대표팀 뼈대였던 에밀 포르스베리, 마쿠스 베리, 알빈 에크달 등은 은퇴하거나 노쇠했고 젊은 피가 새로 들어왔지만 전술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양상이다.

반면 코소보는 유럽의 샛별로 급부상했다.

FIFA 가입 8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홈에서 스웨덴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이번엔 적지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두 경기 모두 무실점 완승이었다.

현재 코소보 FIFA 랭킹은 91위. 그러나 경기력은 숫자 이상으로 위협적이다.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 미드필더 라인의 조직적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코소보는 전술적으로 준비된 팀이었다. 스웨덴은 선수 개개인만 믿었다”며 양국 차이점을 분석했다.






같은 날 유럽 예선 다른 일전에선 ‘강호들의 질서’가 유지됐다.

스위스는 슬로베니아 원정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10(3승 1무)으로 B조 선두를 유지했다.

독일 역시 북아일랜드 원정에서 1-0으로 포효해 3승 1패, 승점 9로 A조 최상단을 지켰다.

프랑스는 아이슬란드 원정에서 2-2, 케빈 더브라위너 멀티골을 앞세운 벨기에는 웨일스 원정에서 4-2로 웃었다. 두 국가 모두 각각 D조, J조 선두를 사수했다.

기존 강호는 2025년에도 변함없이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 속에서 스웨덴만이 눈에 띄게 뒤처졌다. 스웨덴 일간 '아프톤블라뎃'이 적은 “북유럽의 등불이 꺼졌다”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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