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리겠다'는 살해 위협까지"…샌디에이고 전격 퇴단 실트 감독, 낯선 이에게 상상초월 협박 받았다→8월에 사임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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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능력을 인정받은 마이크 실트(57) 감독이 전격 사퇴해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그가 베팅 중독자들에게 살해 위협까지 받은 것이 사퇴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실트 감독이 8월부터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지금은 '전 감독'이 된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수면 장애, 가슴 통증, 탈모 등을 겪었고 낯선 이들에게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같은 날 지역 언론을 통해 "야구 시즌의 고된 일정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며 "항상 다른 이를 위해 봉사하고자 했으나 이제는 나를 돌봐야 할 때"라고 퇴진 의사를 밝혔다.
실트 감독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 감독직은 나에게 큰 부담을 줬고, 또 다른 시즌을 이끌며 90승 이상과 월드시리즈 도전을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야구를 가르치고 싶을 뿐이다"며 야구와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알렸다.
실트 감독은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을 2년 남겨두고 있었다.
샌디에이고를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에 대항할 만한 팀으로 키웠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다저스와의 내셔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했다. 올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밀려 탈락했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실트 감독은 2021년까지 팀을 이끌며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는 2019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도 선정됐다.
한국에선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뛸 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 가르쳤던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트 감독이 샌디에이고 감독직 사임 의사를 처음 밝혔을 때만 해도 성적 등에 따른 심리적 압박에 휴식을 결심한 것으로 보였지만 '디 애슬래틱'은 그의 사임에 의구심을 표시한 뒤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선 베팅 중독자들이 주는 위험을 호소하는 선수 혹은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베팅 종류가 굉장히 세분화되고 스마트폰으로도 베팅이 가능해지면서 선수나 감독들은 돈을 잃은 이들이나 큰 돈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가족들도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엔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가 스포츠 베팅 이용자들로부터 고통 받고 있음을 호소했다.
지울리토는 당시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뒤 "잘하지 못했을 때 나는 물론 가족에게 SNS로 협박 메시지가 온다"며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이 걱정된다. (스포츠 베팅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은) 선수의 연인에게도 욕설을 퍼붓는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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