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 허용’ 1회 2아웃 강판, 왜 2회 또 등판했나...‘921억’ 日투수, 2~3회 ‘퍼펙트’ 반전투

[OSEN=글렌데일(미국), 한용섭 기자]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고교 후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홈런 한 방을 얻어맞았다. 

기쿠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토미 에드먼(2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미겔 로하스(1루수) 앤디 파헤스(우익수)가 선발 출장했다. 

기쿠치는 1회말 일본인 타자 오타니를 가장 먼저 상대했다. 두 선수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기쿠치와 오타니는 일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기쿠치를 상대로 통산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오타니 상대로 초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95.7마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커브는 높은 볼이 됐다. 3구째 바깥쪽 빠지는 커브에 헛스윙. 4구 유인구는 원바운드 볼이 됐다. 5구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빠졌다. 풀카운트에서 93.9마일(151.1km) 포심 패트스볼을 던졌는데,  오타니는 호쾌한 스윙으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기쿠치는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은 후 베츠를 1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1루수가 땅볼 타구를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기쿠치에게 던진 공이 크로스 타이밍에서 뒤로 빠지는 악송구가 됐다. 기록은 안타. 에드먼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지는 중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기쿠치는 스미스를 80.5마일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먼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2사 1루에서 키케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자 에인절스 벤치에서 감독이 올라와 투수 교체를 했다. 결국 기쿠치는 26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이날 기쿠치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투구 수 25개 정도 계획하고 등판한 것으로 보인다. 캠든 미나치가 구원투수로 올라왔다. 콘포토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다. 

그런데 1회 26구만 던지고 교체됐던 기쿠치는 2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 특별 룰로 가능하다. 2회 다시 등판한 기쿠치는 1회와는 달랐다.

선두타자 로하스를 93.9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파헤스는 79.3마일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2아웃을 잡은 기쿠치는 오타니와 2번째 승부를 펼쳤다. 초구 커브 볼에 이어 2구는 94.9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3구째 81.3마일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까지 37구를 던진 기쿠치는 3회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베츠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에드먼을 3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스미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 이어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기쿠치는 이날 2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에게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맞으며 살짝 흔들렸으나, 2~3회는 완벽투로 끝냈다. 

한편 기쿠치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66경기(선발 154경기)에 등판해 809⅔이닝을 던지며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시애틀, 토론토, 휴스턴을 거쳐 지난해 11월 에인절스와 3년 6300만 달러(약 921억원) FA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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