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일부러 라인업까지 바꿨는데…ML이 탐냈던 천재타자는 언제 깨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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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 '천재타자'는 언제 깨어날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서 돌아온 나승엽(23)은 일약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으며 '롯데의 미래'다운 행보를 보였다.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탐냈던 재능이 프로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승엽은 지난 해 121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312, 출루율 .411, 장타율 .469 127안타 7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다. 생애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것은 물론 출루율도 4할을 넘기면서 선구안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반기에 홈런 1개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후반기에 홈런 6방을 때린 것은 장타력 역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거기에 2루타는 35개를 때렸으니 중장거리포로서 위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올해도 롯데의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한 나승엽은 4월까지 홈런 7개를 몰아치면서 정확도와 파워까지 갖춘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믿을 수 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5월에만 타율 .195로 깊은 부진에 시달린 것이다. 홈런은 1개도 없었다.
결국 나승엽은 6월 1일 사직 SSG전을 끝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미 그의 시즌 타율은 .246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불운까지 닥쳤다. 2군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 눈에 공을 맞은 것. 다행히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승엽이 1군에 복귀한 날짜는 6월 25일이었다. 문제는 1군 복귀 이후에도 나승엽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나승엽은 복귀 이후 15경기에 나와 타율 .186, 출루율 .239, 장타율 .302, OPS .541 8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타격 부문 순위에서도 거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야 나승엽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나승엽은 올 시즌 72경기를 치렀고 타율 .236, 출루율 .345, 장타율 .388, OPS .733 57안타 8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격 순위에서 규정타석을 44명 중 41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해보다 홈런은 1개가 늘었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타격 지표는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전부터 "나승엽이 장타를 계속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장타라는 키워드에 너무 매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롯데는 나승엽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초 17일 잠실구장에서 LG와 후반기 첫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던 롯데는 좌완투수 손주영을 대비해 정훈을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는데 이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LG는 18일에도 손주영을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롯데가 구상한 선발 라인업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정훈 대신 나승엽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도 무작정 라인업에서 빼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타석에 나가서 타격감을 되찾는 시간을 단축해보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나승엽은 후반기 첫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나승엽이라는 타자는 타격에서 강점을 보여야 가치가 생긴다. 지난 해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것을 바탕으로 올해도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뭔가 제대로 '발목'이 잡힌 것 같은 느낌이다. 과연 나승엽이 언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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