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대항마’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초심과 간절함 남겼다, LG는 막강 마운드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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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BO리그 최고 선수는 단연 김도영(22·KIA)이었다. KIA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에서 KBO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선수로 수직 점프했다.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빨아들였다.
구자욱(32·삼성)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자신도 훌륭한 성적을 냈고, 평소 같았다면 MVP에도 도전할 수 있는 수치였다. 구자욱은 지난해 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라는 경력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득점 생산력이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 첫 40홈런-40도루 도전이라는 화제성까지 두루 갖춘 김도영에 밀렸다. 김도영이 MVP 투표에서 전체 101표 중 95표를 가져간 반면, 구자욱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공격 성적을 놓고 비교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도영 대신 구자욱에게 표를 주기는 어려웠다.
개인 성적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해도 시즌 마지막이 너무 아쉬웠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부상으로 팀에 공헌하지 못한 것은 천추의 한이었다. 지난해 10월 15일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쳤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에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허무한 부상이었다. 삼성은 구자욱 없이도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나갔지만, 구자욱은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구자욱 없이 정규시즌 1위 팀인 KIA를 이기기는 어려웠다. 구자욱은 분함을 삼키며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오프시즌 동안 무릎 부상 회복에 전념한 구자욱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을 건너뛰며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6개월 이상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런 구자욱이 드디어 실전에 나섰다.
구자욱은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했다.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기록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구자욱이 다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게 중요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기록한 뒤 박병호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다행히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었다. 구자욱도 경기 후 구단을 통해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었고 투수들과 상대하고 싶었다. 팀 동료들과도 같이 호흡 맞추며 뛰고 싶었다”고 간절함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마지막이 너무 아쉬웠기에 연습경기 하나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구자욱은 “해외 전지훈련 캠프는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곳인 것 같다. 신인들을 포함해서 캠프 분위기가 너무 좋고, 팀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 “오늘은 지명타자였지만 시범경기를 거치며 수비도 하며 시즌 준비 잘 하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구상도 설명했다.
경기는 LG의 5-0 승리로 끝났다. LG는 2월 28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마운드의 호투에 상대 실책을 묶어 3-1로 이긴 것에 이어 삼성까지 꺾으면서 좋은 팀 컨디션을 과시했다.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LG가 절대적으로 약했던 통합우승팀 KIA, 그리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에게 탈락의 아픔을 안긴 삼성을 연이어 꺾은 것은 시즌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틀 연속 마운드가 호투하면서 올해 변수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커졌다. LG는 최원태(삼성)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탈했고, 새롭게 영입한 불펜 자원인 장현식은 애리조나 1차 캠프 당시 발목을 다쳐 개막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선발 한 자리, 그리고 마무리 자리가 빈 상황이라 연습경기 투수들의 호투는 긍정적인 대목이 있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지명타자)-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차승준(3루수)-함수호(우익수)-심재훈(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구자욱이 드디어 라인업에 들어오고, 주전 3루수인 김영웅이 늑골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상황에서 연습경기 타격감이 좋은 차승준이 선발 3루수로 나갔다. 선발로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한 이승현이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홍창기(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정빈(우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신진급 선수인 문정빈을 제외하면 지난해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발로는 최원태의 이적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진 임찬규가 나갔다.
1·2회는 양팀 모두 득점이 없었던 가운데 3회 LG가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1사 후 오스틴의 2루타로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보경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4회에는 연속 안타가 나오며 2점을 보탰다. 선두 오지환이 좌전 안타를 쳤고, 박동원이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다시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문정빈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고 신민재의 2루 땅볼 때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서 나갔다. 2사 후에는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1점을 추가하고 승기를 잡아갔다.
LG는 5회 오지환의 솔로홈런까지 나오며 5-0으로 달아났고, 이후 득점은 없었으나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묶으면서 낙승할 수 있었다. LG는 이날 선발 임찬규를 시작으로 송승기 이지강 이우찬 손주영 등 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면서 힘을 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이승현이 3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두 번째 투수 황동재가 1이닝 3실점, 세 번째 투수 이재익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육선엽 이승현 김태훈 김재윤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고 정상 컨디션을 뽐낸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삼성은 2일 아카마 구장으로 KIA를 불러들여 지난해 한국시리즈 매치업 연습경기를 치른다. LG는 kt와 연습경기를 한다. 이제 오키나와 캠프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두 팀 모두 캠프에서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은 아픔이 있는 만큼 부상자 관리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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