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가나 싶었는데…” 추격 허용에 한숨 내뱉은 위성우 감독

[점프볼=아산/이상준 인터넷기자]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먼저 챙겼다.

아산 우리은행은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8-52로 승리했다.

1차전을 가져간 우리은행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WKBL 플레이오프 역대 플레이오프 첫 승을 기록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2.7%이다.

김단비(15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전반전 야투 1개 성공의 부진을 딛고, 후반전 고군분투하며 승리의 선봉으로 나섰다. 이명관(17점 5리바운드)과 스나가와 나츠키(6점 3리바운드)의 지원사격도 빛났다.

더불어 위성우 감독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통산 34승 11패를 기록,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감독 최다승 1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반면 KB스타즈는 1차전 패배로 잔여 일정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허예은(19점 5어시스트)이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송윤하(10점 8리바운드)의 골밑 수호도 이어졌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경기 총평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에게 손쉽게 승리를 기록한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3쿼터까지 편하게 가나 싶었지만, 추격을 쉽게 당했다. 확실히 플레이오프는 경기력을 섣불리 논할 수 없다. 예측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다. 상대의 많은 프레스 수비와 번갈아가면서 행한 도움 수비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내 생각보다는 잘 극복해줬다. 특히 (김)단비는 조금 힘들어 보였지만, 이 또한 에이스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는 경기 내용을 떠나 승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승리해서 다행이다. KB스타즈가 4쿼터 추격에 성공했기에 2차전에 모든 사활을 걸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도 그만큼 모든 사활을 걸겠다. 홈에서 2승을 하고 청주로 넘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다.

이명관 활약(17점 5리바운드)
너무 잘했다. 강이슬을 8점으로 묶은 것은 모두 (이)명관이 덕분이다. 큰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득점을 노리기 쉽지 않은데 아주 잘해줬다. 올 시즌 들어 한층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났다. 특히 단비에게 득점 루트가 안 쏠리고 명관이와 다른 선수들에게 분산된 것은 정규리그 내내 했던 고민을 덜게 해줬다. 단비도 덜 부담스럽지 않겠나?

4쿼터 상대 추격 허용
가드 라인에서 최대한 잘 버텨줘야 하는데 지키는 힘이 부족하다.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허예은을 전반전을 2점으로 잘 막았는데 후반전에만 17점을 내줬다. 단비의 집중력이 낮아지면, 4쿼터 같은 상황이 자주 나온다. 시즌 중에도 그런 경기들이 많았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왜 이러지?’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금 더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3쿼터까지 큰 격차로 이기고 있다고 해도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2쿼터 적극적인 트랩 디펜스 사용
어떻게 통하나 하고 사용해본 것일 뿐이다. 4차전, 5차전까지 시리즈가 길어질 것을 대비하기 위해 한 번씩 던져보는 것이다. 플레이오프라는 압박감이 그만큼 크다.

한엄지 부상 복귀전
완전치는 않은데 저렇게 해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박)혜미와 번갈아가며 골밑을 잘 지켜준다. 둘 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20분씩 서로 책임지면서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경기 총평
원정 팬들이 많이 너무 와주셔서 홈 경기인줄 알았다. 그만큼 승리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경기 초반에 공격에서 잘 풀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만큼 후반전은 리바운드는 물론 공격에서 완벽했다. 2차전에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 후회는 없다. 선수들 잘 다독이며 2차전을 준비하겠다.

김단비 이외 선수에게 많은 득점 허용
주로 세컨드 찬스와 속공 찬스에서 나온 실점이라 큰 걱정은 없었다.

허예은 전반전-후반전 경기력 차이
(허)예은이는 이제 여자농구의 대표 가드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나이로 보면 아직 어린 선수이다. 그만큼 여유가 부족하다. 오늘(2일)은 몸싸움도 그렇고 상대 아시아쿼터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전담 마크를 하다보니 더욱 힘들어했다. 그렇다 보니 전반전 종료 후 예은이에게 좀 더 여유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시리즈는 남아있기에 얻어가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듣고 후반전에는 운영을 아주 잘해줬다.

강이슬 8점 부진
(강)이슬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슈터이다. 그렇기에 견제도 많다. 찬스에서 몇 개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오히려 나는 더 쏠 것을 이야기했다. 오히려 이슬이가 리바운드 14개를 잡아줬기에 추격한 것 같다.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