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찢어져라 박수 치고 엉덩이 두들기고, 김혜성 홈런에 로버츠 열광...오타니 홈런보다 더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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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가장 필요할 때 나온 홈런이었다.
1-2로 뒤진 5회말 1사후 주자없는 상황. LA 다저스 좌타자 김혜성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메이슨 블랙의 초구 91.6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3루 다저스 더그아웃서 팔짱을 끼고 경기를 지켜보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구가 좌측으로 쭉쭉 뻗어나가자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타구를 주시하더니 홈런이 되자 두 팔을 들어 환호했다.
이어 김혜성이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은 뒤 다음 타자 그리핀 락우드-파월, 크리스 테일러의 환영을 차례로 받고 더그아웃을 향하자 로버츠 감독은 계단 하나를 올라서더니 큰 박수로 열렬히 맞아준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엉덩이를 두 차례 두들기며 기뻐했다.
소속 타자들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제스처가 크기로 유명한 로버츠 감독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날 김혜성의 홈런포에는 자신의 격한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혜성은 시범경기 들어 타석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전날 LA 에인절스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삼진 2개를 당하며 고개를 숙이는 등 좀처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14타수 1안타로 타율 0.071에 홈런과 타점, 득점 없이 삼진 7개를 당한 김혜성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터.
실제 로버츠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붙은 게 하나 있는데 타격이다.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닫히지 않았다"며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매체들은 로버츠 감독의 코멘트를 인용해 김혜성의 마이너행을 앞다퉈 전망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짜릿한 첫 홈런이 터진 것이다. 로버츠 감독이 두 손을 들어 화끈한 박수를 보낸 것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들어 매우 이례적이다.
전날 시범경기에 첫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오타니 쇼헤이에게도 이런 큰 제스처를 보내진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 1일 에인절스전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좌완 기쿠치 유세이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때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가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고 들어오자 로버츠 감독은 무심한 표정으로 오른팔을 들어 하이파이브를 했다. 굳이 비교할 장면은 아니지만 이날 김혜성을 환영하는 모습은 사뭇 달랐다.
이날 김혜성이 홈런을 터뜨리자 현지 중계진은 "김혜성이 다저스 선수로 친 첫 홈런일 뿐만 아니라 스윙이 훨씬 좋았다"며 "그는 매우 정직한 선수다. 자 봐라. 그가 걱정하고 있던 것 중 하나가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스피드의 직구를 공략하는 것인데, 해당 공은 배트 끝에 조금 떨어진 코스였으나 김혜성이 잘 쳤다. 바람이 부는데도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 선수들이 침묵 세리머니를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더그아웃에 있는 다저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와 웃음으로 그를 맞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료들도 김혜성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으니, 내 일처럼 기뻐했다는 얘기다.
김혜성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 7게임 및 16타석 만에 나온 짜릿한 첫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리며 감을 잡은 김혜성은 타율 0.125(16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2볼넷, 7삼진, OPS 0.576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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