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거둔 KIA의 2박3일···처방 빠른 ‘풀시즌 불펜보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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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22일 광주. KIA는 후반기 첫 주중 시리즈에서 LG에 1-4로 끌려가던 8회말 6점을 몰아내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누가 봐도 KIA 승리를 예감하던 시간이었지만 흐름은 잠깐이었다. KIA는 9회초 바로 5점을 빼앗겼다. 7-9 역전패. 그날 밤 KIA의 해피엔딩은 새드엔딩이 됐다.
KIA는 전반기 마지막 한화와 3연전에서도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스윕을 당했다. 그래도 후반기 첫 주중시리즈 전까지는 2위 LG와 간격이 2.5게임 차뿐으로 충분히 높은 곳을 바라볼 만했다. 8회 3점차 리드만 무난히 지켰다면 LG에 1.5게임차로 따라붙을 수도 있었다.
돌아보면 KIA엔 하룻밤 악몽이 아닌 2025시즌 결말의 복선이었다. 이날 광주 LG전을 전환점으로 KIA와 LG는 상반된 승률 그래프를 그렸다. 후반기가 모두 끝나자 KIA는 1위까지 올라선 LG에 19.5게임차까지 뒤지며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4년 챔피언 KIA는 2025시즌 들어 시작부터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여러 계산이 어긋났다. 대부분 악재를 잘 극복했지만, 불펜 불안증은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했다. 불펜 평균자책 9위(5.22)로 부문 8위인 롯데(4.65)와도 큰 차이가 났다. 블론세이브도 21개로 두산(29개)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KIA가 캠프 출발 직전인 지난 21일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등 FA 불펜 자원을 싹쓸이한 것은 지난 시즌 복기에 따른 처방이었다.
심재학 KIA 단장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 19일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 뒤 팀 방향성을 재확인하고 불펜진 강화를 위해 2박3일간의 스퍼트에 나섰다. 소속팀 FA이던 조상우를 잔류를 확정 짓고 행선지가 불투명하던 김범수와 홍건희에 대한 계약 조건도 구체화하며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FA 불펜 자원마다 시즌 성적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심재학 단장이 기자와 통화에서 이에 대해 내놓은 대답은 ‘불펜 다다익선’이었다. 셋 모두 기댓값 100%에 가깝게 성적을 낼지, 선수별로 온도 차를 보일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KIA의 풀시즌 불펜 전력을 위한 안전장치는 마련한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는 내용이었다.
단순한 숫자 보강은 또 아니었다. 선수별 계약마다 방향성을 담았다.


조상우와는 2년 계약(최대 15억원)으로 비교적 기간을 줄였다. 조상우는 지난해 28홀드를 기록했지만 몇해 전 마운드에서 뿜어냈던 위압감은 보이지 못했다. 넉넉하지 않은 계약 기간을 통해 분발의 이유를 만들었다. 조상우 스스로 시장의 평가에 반응하고 있다. 심 단장은 “조상우가 겨우내 일본에서 개인훈련을 했는데 계약 과정에서 얼굴을 보니 한눈에 열심히 한 흔적이 보인다. 기대가 더 된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적잖은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속도감 있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잔류 가능성이 있던 김범수는 3년 최대 20억원에 영입했다. KIA가 김범수를 두고 과감히 움직인 것은 풀시즌 좌완 불펜 자원 운용을 위한 뎁스 확보 필요성 때문이기도 했다. KIA는 지난해 4월 필승조 좌완 곽도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최지민과 이준영, 김대유 등 다른 좌완 자원이 있었지만 고비마다 곽도규 공백이 보였다.
곽도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정상 참가했다. 그러나 토미존서저리(인대접합수술) 특성상 100% 페이스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 심 단장은 “곽도규가 잘 해왔지만, 일어날 수 있는 변수까지 계산하고 불펜 구성을 했다”고 말했다. KIA는 김범수 영입을 통해 시즌 출발선부터 불펜 구성 리스크에 대비했다.
두산을 떠나 KIA로 돌아온 홍건희는 1년 계약(최대 7억원)을 했다. 홍건희는 올해 당장 팔의 건강함을 보여야 한다. 홍건희는 입증의 시간을 자신했다.
KIA는 FA 시장을 통해 유격수 박찬호(두산)와 베테랑 주포 최형우(삼성)을 잃었다. 그러나 최후의 FA 쇼핑 시간에 불펜 재편으로 새로운 힘을 얻었다. 마이너스 효과를 누를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시나리오도 만들어가고 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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