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40세인데 잠실에서 밀어서 넘기다니…롯데 2004안타 캡틴의 괴력 "가을야구?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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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내년이면 마흔인데 나이가 체감이 되지 않는다. 롯데의 '캡틴' 전준우(39)는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전준우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전준우가 괴력을 발산한 순간은 바로 3회초 공격에서였다. 전준우는 2사 1루 상황에서 최승용의 시속 144km 직구를 밀어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전준우의 시즌 6호 홈런. 비거리는 110m가 찍혔다.
롯데는 전준우의 홈런이 터지면서 5-1로 도망갔고 이는 9-4로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3연패를 끊은 롯데는 공동 3위로 올라서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 타선에 나승엽, 윤동희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위기가 고조됐기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경기 후 전준우는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는 크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들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반등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와서 안타깝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게 팀워크다. 다친 선수들이 빨리 나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있는 선수들로 똘똘 뭉쳐서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하는 등 프로에서 뛴 18년 동안 2004안타, 219홈런, 1007타점을 쌓은 전준우는 리그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렇다고 해도 나이가 마흔을 앞두고 있는 선수가 밀어서 잠실구장 담장 밖으로 넘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준우는 "바깥쪽 코스를 노리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조금 뒤에서 맞았는데 힘이 잘 실렸고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좌익수 수비로 나와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던 그는 "야구장에 나오면 연차에 대한 구분은 없다. 고참이라도 슬라이딩 캐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플레이 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왜 그가 여전히 나이와 관련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신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사실 타격이라는 것은 매 경기마다 좋을 수는 없다. 흔히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라는 표현을 한다.
전준우는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다. "타격은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다. 방망이는 항상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선수들이 그냥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라는 전준우는 "타격이 안 된다고 해서 아등바등할 수 있는데 사이클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준우는 "가을야구는 아직 이른 이야기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금까지 롯데는 64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80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롯데가 좋은 출발로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그렇다고 경거망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최고참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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