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간 계속된 악몽 끊었다' GS칼텍스, 현대건설 잡고 수원 15연패 '멍에' 탈출…탈꼴찌 눈앞 [수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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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반전의 후반기. GS칼텍스에겐 어쩌면 새 역사의 시작일지도 모를 시간이다.
이번엔 길었던 수원 1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GS칼텍스는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0, 27-29, 25-22, 25-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GS칼텍스의 올시즌 2번째 2연승이다. 9승23패(승점 30점)를 기록한 GS칼텍스는 6위 페퍼저축은행(승점 31점)에 기어코 1점 차이로 따라붙으며 탈꼴찌의 희망을 밝혔다.
전반기 14연패로 주저앉았던 팀이 후반기 8승6패의 대반전을 이뤄냈다. 토종 슈퍼스타는 없지만, 실바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캡틴' 유서연의 리드 하에 권민지 오세연 이주아 김지원 등 젊은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지난 정관장전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 탈락 4팀 중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이날 GS칼텍스의 승리는 2019년 11월 28일(세트스코어 3대2승) 이후 수원체육관에서 1920일, 15연패 끝에 거둔 첫 승이기도 하다. 경기전 "우리팀의 수원 연패가 정말 길다. 오늘을 위한 동기부여"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진 보람이 있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14패째(18승), 승점 57점에 그대로 머무르며 2위 정관장(승점 60점)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미 봄배구에 출전할 빅3도,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1위로 결정된 상황에서 정관장과의 2위 다툼만 남았다.
경기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최근 불거진 1m82 거포 신인 이주아의 활용에 대해서는 "수비부담이 적을 때만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쓰고 있다. 한정적이지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차근차근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주전은 경쟁에서 이긴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회다. 권민지와 이주아 중 잘하는 선수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휴식'과 '봄배구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부임 이래 매년 이맘때면 플레이오프 순위싸움을 하느라 바빴지만, 올시즌은 진출팀과 챔프전 직행팀이 일찌감치 정해진 덕분에 부상과 체력 관리 등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도로공사전은 양효진 이다현 김다인 김연견이 한꺼번에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강성형 감독은 "열심히 노력해온 웜업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인 미들블로커 강서우를 비롯해 서지혜 나현수 황연주 등에 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GS칼텍스가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권민지와 실바의 활약으로 잡은 초반 리드를 꾸준히 놓치지 않았다.
2세트는 현대건설의 반격. GS칼텍스는 22-17까지 앞서다 젊은팀 특유의 흔들림을 노출한데다, 2세트에만 9득점을 따낸 현대건설 모마의 맹폭에 무너지며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양팀 공히 세트 중반부터 외국인 선수를 뺀 3세트에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따냈고, 4세트에는 실바가 불을 뿜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실바가 29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권민지(14득점) 유서연(10득점) 뚜이(9득점)가 뒤를 받쳤다. 현대건설은 모마(19득점) 정지윤(17득점) 고예림(12득점)이 힘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원=김영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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