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걸고 호소하던 이임생 이사, ‘악어의 눈물’이었다...“감독 추천 권한 위임 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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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약 일주일 전에 이임생 총괄이사가 흘렸던 눈물은 모두 ‘쇼’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대표팀 감독 관련 감사 중간발표를 실시했다. 주요 쟁점은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익금, 지도자 자격 관리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단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있었던 불합리함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100여 명의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선임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던 것에 반해 초라한 결과였다. 여기에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이었던 박주호 해설 위원이 자신의 채널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내부 실체와 의혹들을 폭로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당연스럽게도 국민들의 여론은 들끓었고, 지난 24일에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질의 국회 전체회의가 진행됐다. 해당 전체회의의 증인으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출석했다.
전체회의를 통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됐고 그중 이임생 기술이사의 감독 추천 권한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기술이사 직책은 공식적으로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 이에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뵙고 결정을 한 후에 현재 위원회분들을 다시 소집해 미팅을 해야 하지만 다시 미팅을 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게 두려웠다. 개별적으로 5명에게 말을 했다. 최종 결정을 해도 되냐는 질문을 하고 동의를 받고 결정을 했다"라며 감독 선임 권한을 위임받았음을 주장했다.
축구인으로서의 ‘명예’를 꺼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형배 의원이 이임생 기술이사를 향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 캡처본을 내밀며 ”해당 전력강화위원회 의원은 동의한 대상 안에는 홍명보 감독이 없었다고 말한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동의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왜 본인이 최종 결정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 회유를 하는가?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된 분들은 모두 사퇴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쏘아붙이자 “죄송하다. 이거는 제 명예도 달린 문제다. 사퇴하겠다. 제가 결정할 수 있도록 부탁드려서 전력강화위원 다섯 분에게 동의를 받았다. 민형배 의원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퇴하겠다. 하지만 통화도 안 하고 동의도 받지 않은 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결과적으로 이임생 기술이사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다. 문체부가 공개한 중간발표 결과에 따르면 이임생 총괄이사는 그 누구로부터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이임생 기술이사는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적이 없다. 전력강화위원회 임시 회의는 어떤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는 정식 회의가 아니다. 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요청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후속 절차를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종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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