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면 뭐해? 1이닝 4실점 와르르' 15승 에이스 처참히 무너졌다…두산, 발라조빅 교체 승부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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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곽빈이 처참히 무너졌다.
곽빈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36구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뒤 2회 수비와 함께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교체됐다.
곽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대 최소 이닝 불명예를 떠안았다. 종전 기록은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으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⅓이닝(4실점)을 던졌다. 곽빈은 역대 최소 투구수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21년 정찬헌의 37구였는데, 곽빈은 36구를 기록했다.
곽빈은 36구를 던지면서 직구 19개, 슬라이더 7개, 커브 6개, 체인지업 4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51㎞로 형성될 정도로 구위 자체도 좋았으나 좋은 공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투구로 일관했다.
곽빈은 올해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곽빈은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9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애를 먹이고 있는 상황에서 곽빈이 없었다면 4위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발라조빅은 시즌 막바지 계속해서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결국 포스트시즌에 앞서 불펜으로 전환했고, 어깨 뒤쪽 부상인 브랜든 와델은 현재 계속 캐치볼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선 곽빈도 긴 이닝보다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상대를 압도하면 좋겠다. 빈이가 15승 투수이기 때문에 우선은 믿지만, 또 초반에 흔들릴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조금 안 좋을 때는 당연히 빠른 교체 시점이 오겠지만, 그렇게 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빈이는 우리나라에서 올해 가장 승리를 많이 한 투수"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다만 곽빈은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었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경기에서 2패만 떠안으면서 18이닝,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큰 경기 공포증을 극복하는 게 큰 숙제였다.
하지만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kt는 1일 열린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 갔다. 곽빈은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로하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장성우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얻어맞아 0-1 선취점을 뺏겼다. 이때 유격수에게 중계플레이를 하던 좌익수 제러드 영의 송구 실책이 겹쳐 무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곽빈은 좀처럼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강백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2가 됐다. 다음 타자 오재일도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로 연결했고,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곽빈은 황재균을 루킹 삼진으로 잘 처리해 2사까지 버텼으나 계속된 2, 3루 위기에서 배정대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4로 벌어졌다. 이때 2루주자 오재일이 홈까지 욕심을 내다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두산은 1회말 따라붙는 점수를 만들지 못한 가운데 2회초 곽빈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또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1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발라조빅이 등판했다. 발라조빅은 첫 타자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로하스와 장성우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t의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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