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데뷔시즌 마치고 돌아온 이정후 “정신적으로 ML에 어울리는 선수되어야 한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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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다쳐서 경기를 못 뛰고 재활을 하는 동안 스스로 정신적으로 빅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메이저리그 첫 시즌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1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3월 2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3월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적응을 하고 있던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수비를 하다가 외야 펜스에 부딪혀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어깨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하고 있다.
이정후는 “재활 운동은 다 끝났다. 구단에서 나에게 내려준 비시즌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것대로 다음 시즌 몸을 잘 만들면 될 것 같다”라며 다음 시즌 건강한 복귀를 자신했다.
아래는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 지금 몸 상태는 어떤지.
재활 운동은 다 끝났다. 구단에서 나에게 내려준 비시즌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것대로 다음 시즌 몸을 잘 만들면 될 것 같다
- 이번 시즌은 스스로 몇 점을 주고 싶은가.
점수를 매길게 있겠나. 다쳐서 경기를 못 뛰고 재활을 하는 동안 스스로 정신적으로 빅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대하는데 있어서 멘탈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고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좀 더 성숙해진 시간이었다. 선수들과 함께 1년 동안 뛰면서 경기를 빠지지 않고 많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 미국에서 수술하고 재활을 하는 것은 어떠했나.
수술을 하기 전에는 힘들었다. 그래도 그 시간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같이 재활하면서 트레이너들도 있고 같이 재활하는 선수들도 있어서 같이 함께 열심히 재활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 부상을 당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처음 어깨가 빠졌다면 어떤 부상인지 잘 몰랐을텐데 그 느낌을 아니까 처음에는 ‘수술을 했는데 또 빠진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을 한 번 했기 때문에 심하지 않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심한 상태였다. 병원 진료를 받았을 때부터 수술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그렇게 됐다. 플레이 하나로 시즌이 끝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 8달 만에 한국에 왔는데 어떤 기분인가.
막 설레는 느낌 보다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시즌이 지나간 느낌이다. 아직 다른 팀들은 내일부터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나는 시즌이 끝나고 온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 다음 시즌 비슷한 수비 상황이 나온다면.
수비를 하기 전에 내 위치와 펜스가 어디에 있고 어느정도에 내가 서있는지는 체크를 할 것 같다. 사실 몸이 반응하는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 지켜봐야 한다.
- 야구 훈련은 하고 있는지.
아직 기술 훈련은 하고 있지 않다. 11월부터 하기로 되어 있다. 구단에서 준 스케줄대로 준비할 생각이다.
-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니 자신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되는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좀 더 뭔가 준비를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공이 눈에 익기 시작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너무 아쉽다.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올해 1년을 했다고 하지만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내가 느낀 것을 토대로 겨울에 더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 내년 시즌 보완할 점이 있다면.
발사각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바꿔야 하지 그런 것만 신경쓰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놓칠 수 있다. 올해 한 것을 토대로 겨을에 준비를 하면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스프링캠프 참가는 문제 없는지.
일단 재활은 끝났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조금 남기는 했지만 재활은 거의 끝난 상태고 9월 중순부터 구단과 이야기를 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몸은 80~90%까지 회복을 했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스케줄을 줘서 그것을 잘 소화하면 내년 캠프는 문제 없을 것 같다.
- 올해 얻은 것이 있다면.
사실 경기를 너무 많이 뛰지 못해서 얻었다라고 얘기하기 그렇다. 그 때 뛰었던 순간들이 솔직히 지금 와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재활을 한 시간이 더 길다. 나도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 그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개막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와서 경기를 뛰고 (김)하성이형과도 같이 경기를 뛰고 그 시리즈에서 안타도 치고 홈런도 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재활 기간 선수단과 동행을 했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선수들과 감독님이 먼저 제의를 해주셔서 나에게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먼저 나에게 제의를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경기는 나서지 못하더라도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경기장 환경 같은 것을 체크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김하성(샌디에이고)과는 연락을 했는지.
하성이형이 애리조나에 왔을 때 나도 애리조나에 있어서 같이 만나고 이야기도 했다. 사실 내가 뭔가 이야기를 하기 조심스럽다. 재활을 잘 하면 또 형의 모습을 잘 찾을거라고 생각한다.
- 샌프란시스코 사장이 버스터 포지로 교체됐다.
사실 구단 수뇌부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할 말이 없다. 새롭게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신 분도 시즌 때 야구장에 오셔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항상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던 분이다. 특별히 내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 올해는 이제 끝났고 내년 시즌을 바라보며 내가 해야할 것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 키움에서 같이 뛰었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야구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적인 면에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야구는 리그도 다르고, 야구장도 다르고 하지만 야구 자체는 같다. 그렇지만 생활적인 면은 다르다. 같은 말을 쓰는 동료들을 떠나서 통역과 거의 둘이서만 한국말을 쓴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환경에서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쳐야 한다. 그래야 팀원들도 우리를 생각해주고 챙겨준다. 힘들더라도 먼저 다가가면 선수들도 좋아할 것이다.
- 본인은 그런 부분에서 적응이 다 됐는지.
나는 재활로 많이 빠져 있어서 선수들에게 다가가며 리프레시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경기를 뛰었을 때보다도 장난도 많이 치고 하다보니까 더 많이 친해진 것 같다.
- 그것이 메이저리그에 걸맞은 멘탈이라고 봐도 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국과는 다른 멘탈을 가져야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안좋게 생각하면 끝도 없으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제 남은 야구인생에서 부상은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끝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미국에서 보면 좋은 선수들은 결국에는 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자기 성적을 내는 것을 많이 느꼈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
- 고우석에게 어떤 응원을 했는지.
같이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 같이 힘내고 또 우리가 올해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사실 그런 것을 느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실패를 해봐야 거기서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 내년 시즌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지.
우선 부상없이 한 시즌을 풀로 뛰고 싶다. 왜냐하면 2년 동안 내가 그렇게 뛰지 못했다. 경기를 나서야 뭔가 상황이 벌어질텐데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2년째 발생했다. 내가 제일 야구를 많이 하고 야구가 늘어야 하는 시기인데 자꾸 쉬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 일단 경기를 많이 출전해서 잘하든 못하든 많은 경기에 나서보고 싶다.
-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오늘도 많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1년 동안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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