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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FA 지형 바뀌나…박찬호 이적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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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FA 지형 바뀌나…박찬호 이적 급물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FA 시장이 첫 분기점을 맞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이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구단의 FA 협상 지형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지난 14일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와 두산은 ‘4년 총액 80억 원’ 수준에서 큰 틀의 합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션과 계약 기간 조율만 남겨둔 상태고, 이르면 이번 주초에 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찬호의 협상 흐름은 KIA의 FA 구도를 흔드는 첫 번째 신호탄이 됐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6명의 내부 FA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프랜차이즈 스타 최형우·양현종, 핵심 불펜 조상우, 좌완 이준영, 백업 포수 한승택, 그리고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박찬호까지. KIA에겐 박찬호의 잔류 여부가 내부 FA 전략의 기준점이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분위기를 종합하면 KIA는 비용과 전력 유지 사이에서 ‘합의점 찾기’에 가까운 전략을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구단은 기본적으로 ‘모두 잔류’를 내부 방침으로 세웠지만, 현실적인 예산 한계 속에서 박찬호까지 적극적으로 붙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상적으로는 모두 잡는 것이 최선이지만, 예산의 벽이 컸다”는 반응이 뒤따른다.

박찬호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KIA는 남은 5명의 FA에 대한 우선순위를 더 구체화하게 됐다. 가장 무게감이 큰 선수는 역시 최형우와 양현종이다. 전력 기여도는 물론 상징성과 팬심까지 고려하면, 두 선수의 거취가 곧 KIA의 ‘얼굴’을 결정한다. 양현종은 내년 로테이션의 사실상 유일한 베테랑 국내 선발이고, 최형우는 40대에도 중심타선의 핵이자 역사적 기록을 써 내려가는 타자다. 협상 자원이 두 선수에게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불펜의 축인 조상우와 좌완 이준영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중 기복도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내년 반등을 노리는 KIA에 필수적인 전력 자원이다. 반면 백업 포수 한승택은 시장 상황과 타 구단 수요에 따라 계약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팀에 필요한 퍼즐 조각이지만, 우선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진 않는다.

이제 시선은 구단의 전체 FA 전략으로 향한다. KIA의 현 FA 기조인 ‘내부 단속’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방침 자체가 ‘전원 잔류’에서 ‘어디에 집중할지’로 일부 확장될 여지는 있다. 박찬호에 투입됐던 예산이 사실상 리셋된 만큼, 구단의 외부 FA 카드 활용 여부와 향후 협상 구도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유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아시아쿼터’ 활용 논의까지 더해지며, 전력 보강 방향 역시 새롭게 설정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은 협상은 이제 예산과 전력 보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2번째 막’으로 넘어갔다. 조용하지만 계산은 이미 시작됐다. 박찬호의 이탈이 가시화된 지금, 남은 5명의 FA를 어떻게 해결하고 어떤 포지션을 우선 보완하느냐가 이번 겨울 KIA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주홍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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