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결단 "손흥민 영상 금지→생중계 금지→영어 금지"…北, EPL 중계 합의→'60분 녹화'로만 본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3 조회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러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보는 의미가 있을까.
북한이 자국에서 프리미어리그가 중계되는 걸 허가했으나 말도 안 되는 조건들이 포함됐다는 소식이다. 중계를 보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다.
10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축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 '풋볼 트윗'은 2일(한국시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자국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데 합의했지만, 엄격한 조건이 포함됐다"며 북한이 프리미어리그 중계 조건으로 내건 다섯 가지를 조명했다.
'풋볼 트윗'에 따르면 북한은 ▲경기는 생중계되지 않으며, 중계되기 전 편집을 거칠 것 ▲모든 경기는 90분이 아닌 60분으로 중계될 것 ▲경기장에서 보이는 모든 영어는 한국어 그래픽으로 덮을 것 ▲손흥민, 김지수, 황희찬 등 한국 선수가 뛰는 경기는 삭제할 것 ▲동성애 관련 기호 표시는 전부 차단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해외 문화에 대해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한 북한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훔쳐서 보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1일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매일 저녁 스포츠 경기 영상을 송출한다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방영되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38노스'는 "2022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가 방영됐지만, 2023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월드컵만 방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은 또한 북한에서는 브렌트퍼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에버턴,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울버햄프턴의 경기는 방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중 브렌트퍼드와 토트넘, 울버햄프턴에는 각각 김지수, 손흥민, 황희찬이 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나머지 조건들은 황당하기만 하다. 특히 경기 시간을 90분이 아닌 60분만 송출하도록 하는 조건은 그 이유를 짐작조차 하지 못할 정도다.
북한이 스포츠 중계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이유는 북한의 체제에 반하는 장면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자본주의의 상징 중 하나인 프로스포츠를 실시간 생중계로 틀거나, 풀타임으로 틀면 북한이 통제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매력적인 장면들이 북한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텔레비전을 체제 선전물로 쓰는 북한에선 프리미어리그 같은 외국 스포츠 경기는 북한 선수가 뛰지 않는 한, 체제 선전에 활용되기 어렵다.
'스팀슨 센터' 소속 연구원 마틴 윌리엄스는 영국의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KCTV(조선중앙TV)는 축구를 비롯해 주요 국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한다"며 "북한의 국영방송은 체제 선전이 주를 이루지만, 스포츠는 노골적이거나 원초적인 선전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방송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은 자신들이 좋은 결과를 낸 경기의 경우 최대한 빨리 송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북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4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반나절 만에 경기를 송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역시 김부자 체제의 선전을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사진=풋볼 트윗 / 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